(출처: 구글)
구글은 스마트워치 업계 후발주자다. 애플,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사와 비교하면 첫 제품 출시가 정말 늦었다. 구글의 첫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는 1세대 2022년에 등장했다. 최신작인 픽셀 워치 2세대는 2023년 출시됐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14년 첫 애플워치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는 2018년 모습을 드러냈다.
픽셀 워치 시리즈는 뒤늦게 나온 제품인 만큼, 기능 면에서 어딘가 아쉽다. 픽셀 워치 1세대는 출시 이후 반년 동안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또 픽셀 워치 완충 시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전송하는 기능도 지원하지 않았다. 경쟁 제품은 두 기능을 오래전부터 지원해 왔다. 픽셀 워치에만 없는 기능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진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늦었지만…픽셀 워치, ‘진동으로 시간 알려주기’ 지원할 듯
(출처: 구글)
구글이 뒤늦게 픽셀 워치 2세대에 진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할 전망이다. 2월 21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구글이 ‘바이브레이션 워치(Vibration Watch)’라는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사용자가 두 손가락으로 워치를 터치하면 시간을 진동으로 전달하는 기능이다.
구글은 평소 신기능 출시 전 A/B 테스트를 진행한다. A/B 테스트란, 사용자에게 두 가지 이상의 안을 제공한 다음 어떤 게 좋은지 가려내는 기법이다. 매체에 따르면 구글은 일부 사용자에게만 신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이브레이션 워치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실제 북미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해당 기능이 갑자기 등장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 레딧 / u/DeFQoN_1_469)
어떻게 진동으로 시간을 알려준다는 걸까. 레딧 이용자들이 공유한 이미지 속 설명을 보면, 두 손가락으로 픽셀 워치 화면을 터치하면 된다. 알려주는 정보를 따로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한 번 터치하면 시(hour)를, 두 번 터치하면 현재 시간(time)을 알려준다. 두 번째는 한 번 터치하면 시(hour)를, 두 번 터치하면 분(minute)을 제공한다.
진동 방식도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디짓(Digits)은 10의 단위를 긴 진동으로 1의 단위를 짧은 진동으로 표현한다. 예컨대 12시 34분이라면 긴 진동 한 번, 짧은 진동 두 번으로 12시를 알려준다. 이후 긴 진동 세 번, 짧은 진동 네 번으로 분을 표시하는 것이다. 다음은 터스(Terse)인데, 설명이 모호하다. 시를 반올림해서 알려주고, 분은 15분 단위로 쪼개서 진동으로 전달한다. 터스의 경우 실제 기능이 출시돼야 정확한 작동 방식을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출처: 레딧 / u/DeFQoN_1_469)
메뉴 최하단에는 진동 속도를 조절하는 옵션이 있다. 중간(medium)이라는 옵션으로 설정돼 있는 것으로 보아 작게, 중간, 크게 등 미리 지정된 세기로만 설정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진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면 뭐가 좋을까
바이브레이션 워치를 사용하면 직접 스마트워치를 보지 않더라도 시간을 알 수 있다. 시각 장애가 있거나, 시간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용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관 같은 공간에서 스마트워치를 켜면 불빛 때문에 타인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 바이브레이션 워치와 같은 기능이 있으면, 화면을 켜지 않고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완전 새로운 기능은 아니다
단 바이브레이션 워치는 구글이 개발한 신기능이 아니다. 이미 경쟁사들은 이와 유사한 기능을 자사 제품에 탑재했다.
(출처: 애플)
애플의 경우 워치OS 9때부터 ‘탭틱 시간’이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탭틱 시간 역시 진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전달 방식은 숫자, 간략하게, 모스부호 등 크게 세 가지다. 숫자는 구글의 기능과 완전히 유사하다. 10의 단위를 긴 진동, 1의 단위를 짧은 진동으로 전달한다. 간략하게는 5시간 단위로 긴 진동을, 1시간 단위로 짧은 진동을 사용한다. 분은 15분 단위로 긴 진동으로 전달한다. 모스부호를 진동으로 나타내 시간을 알려주는 옵션도 있다.
갤럭시 워치에도 있다. 설정-접근성-고급 설정에 들어가면 구글과 동일한 바이브레이션 워치라는 옵션이 존재한다. 아마 구글의 기능은 갤럭시 워치와 비슷하게 나올 듯하다. 갤럭시 워치 바이브레이션 워치도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탭하면 시를, 두 번 탭하면 분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참고로 픽셀 워치와 갤럭시 워치는 똑같은 웨어OS를 사용한다. 구글이 유사한 기능을 출시하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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