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직면한 토레스 EVX
보조금 대폭 삭감됐지만
파격 결단에 소비자 환호
최근 전기차 구매 보조금 개편 방안이 발표된 후 전기차 업계가 분주하다. 국고 보조금이 100% 지급되는 가격대가 하향되고 조건도 더욱 까다로워졌다. 보조금 지급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은 여파가 덜한 편이지만 나머지 업체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가격 인하를 단행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테슬라 모델 Y를 비롯한 일부 모델은 실구매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가성비 전기차로 꼽히던 KGM 토레스 EVX 역시 위기에 직면했었으나 최근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실구매가 인상 폭이 고작 3만 원에 그친 것이다.
글 이정현 기자
불리해진 LFP 배터리
보조금 203만 원 감소
환경부가 20일 발표한 2024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토레스 EVX의 국고 보조금은 457만 원으로 결정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660만 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203만 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번에 전기 승용차에도 확대 적용된 배터리 효율성 계수와 환경 계수의 영향이다.
토레스 EVX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해당 배터리는 삼원계(NCM) 배터리 대비 저렴하고 충돌 사고 시 화재 위험이 적지만 단점도 있다. 재활용성, 에너지 밀도 면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다. 보조금 삭감 폭이 큰 만큼 소비자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KGM은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가격을 대폭 내려 실구매가를 사실상 동결한 것이다.
가격도 200만 원 인하
실구매가 3만 원 차이
KGM은 이번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토레스 EVX의 가격을 200만 원 인하한다고 20일 밝혔다. 토레스 EVX는 E5, E7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며, 세제 혜택을 반영한 가격은 각각 4,750만 원, 4,960만 원이었다. 인하된 가격을 반영하면 E5 4,550만 원, E7 4,760만 원부터 시작하게 된다.
국고 보조금까지 반영한 가격은 각각 4,093만 원, 4,303만 원으로 기존 대비 3만 원 오르는 선에서 그친 셈이다. 앞서 KGM은 토레스 EVX의 사전 계약 후에도 가격을 200만 원 인하했다는 점을 참고하면 누적 400만 원의 가격 인하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작년 계약 고객도 포함
네티즌 환호 터져 나와
KGM 곽재선 회장은 “성능과 편의 사양 등 상품성 저하 없이 판매 가격을 두 번 인하한 사례는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는 올해 계약한 신규 고객은 물론 작년 계약했으나 보조금이 소진돼 출고를 못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KGM이라서 가능한 일”. “가격을 두 번이나 저렇게 내려버리면 얼마나 남을까?”. “현대차는 보고 배워야 한다”. “환경부 수작 부리려다 실패했네”. “저 회사는 진짜 잘 됐으면 좋겠다”. “지역 보조금 적용하면 여전히 3천만 원대 구매 가능하겠네”와 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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