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던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를 열심히 사 모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약 한달 새 30%대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머니투데이 등은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과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을 비교 분석해 20일 보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현대차(1조 5059억원)였다. 현대차와 같은 기아, 삼성물산,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스퀘어 등 저PBR 주도 순매수 상위 10위권 종목 안에 들었다.
저PBR 주란 기업의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렴한 주식을 뜻한다. 잠재적인 상승 가능성 높은 것이 주된 특징이다.
같은 기간 국내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는 현대차(2조 622억원)이었다. 기아, KB금융, 하나금융지주, 한국전력, 삼성생명, 신한지주, SK스퀘어 등도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10위권 종목 안에 있었다.
외국인들이 열심히 사 모은 상위 저PBR 주들은 모두 30%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30.95%), 기아(32.08%), 삼성물산(38.01%), KB금융(32.10%), 하나금융지주(31%), SK스퀘어(35.5%) 등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요인이 국내 증시로 외국인들을 끌어들였단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마련한 정책이다.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배 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상장사의 주요 투자 지표(PBR·ROE 등) 비교 공시 시행 △기업 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 가치 개선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머니투데이에 “바이 코리아(BUY KOREA)의 배경에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위험 자산 선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 경기 개선, 정부의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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