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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비난의 대상’ 아시안컵 사태 분노한 팬들, SNS 테러… 대체 왜?

MHN스포츠 조회수  

7일 요르단에 패하자 안타까워 하는 손흥민
7일 요르단에 패하자 안타까워 하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이솔 기자) ‘손이 많이 아파요…’ 아시안컵 탈락, 그리고 대표팀의 내분으로 고통받았던 손흥민이 뜻밖에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지난 16일, 손흥민은 SNS를 통해 럭셔리 패션브랜드 ‘투미’의 제품을 홍보하는 SNS 게시글을 게시했다. 게시글은 평범한 ‘광고 영상’ 그 자체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극성 축구팬들, 혹은 특정 선수의 팬으로 추정되는 일부 팬들이 손흥민의 SNS에 몰려가 비난 댓글을 게시했다.

사진=손흥민 공식 SNS
사진=손흥민 공식 SNS

일부 팬들은 “에휴 더 이상 토트넘 경기 보기도 싫다. 국대 주장 달면서 그냥 후배들 쳐 맞는거 보면서 희열을 느끼냐? 진짜 국대고 토트넘 경기고 진심 정 떨어져서 다시는 안 본다. 퉤”, “손흥민 선수 주장으로 있으면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거 자체가 주장능력 부족하다는거에요 잘한거 없어요” 라며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해당 댓글은 단순히 ‘소리 없는 아우성’이 아니었다. 댓글은 좋아요 700개 이상을 받는 등 소수 팬들의 공감을 모았으며, 이와 같은 의견에 동조하는 게시글은 게시 직후부터 이어졌다.

손흥민은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튼과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아시안컵 토너먼트가 끝난 후 상처가 컸다. 아시안컵이 종료된 후 일주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라며 슬픔을 참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프리킥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손흥민, 연합뉴스
프리킥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손흥민, 연합뉴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요르단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 대표팀 중 어린 선수들 일부가 저녁시간을 틈타  치기 위해 식사를 빨리 마치고 일어섰다. 팀 결속이 중요한 상황에서 주장 손흥민은 이들에게 다시 자리에 앉아줄 것을 요구했고, 일어섰던 젊은 선수들이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대한축구협회 측도 같은 날 언론들을 통해 “대회 기간동안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일부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다”고 제법 구체적인 증언을, 심지어 빠르게 내놓았다. 

사진=MHN스포츠 DB
사진=MHN스포츠 DB

이강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 스토리에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러울 뿐”이라는 사과문을 게시, 팬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를 정면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물론 손흥민 또한 ‘과오’가 없진 않다. 한 팬은 “흥민아 너도 주장이자 7살형인 요리스와 말싸움 했자나 이강인과 멱살잡이 한것도 폭력이니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라”라며 과거사를 들추기도 했다.

실제로 과거 함부르크 시절에는 라이코비치와의 주먹다짐을 펼치기도 했으며, 국가대표팀에서도 한때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적어도 ‘훈련, 경기가 풀리지 않아 답답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들로 훈련-경기 외적 문제가 주목받고 있는 이번 일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라이코비치와 관련된 일화에서는 라이코비치가 손흥민의 행동을 오해, 다가와서 먼저 주먹을 휘둘렀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라이코비치는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성향으로 인해 자주 트러블을 일으켜왔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조별 예선 아르헨티나전에서 심판 얼굴에 침을 뱉어 1년간 A매치 출전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전례도 있는 선수였다.

사진=MHN스포츠 DB
사진=MHN스포츠 DB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사태는 미궁 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이 사건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쪼개기 장인’ 클린스만도 사퇴한 상황이며, 대한축구협회 측은 이미 언론들을 통해 경위를 발표하며 손을 떼려는 모습을 취했다.

지난 2701호, 클린스만 감독 선임, 그리고 ‘날치기 사면’ 논란처럼,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사태 또한 시간이 흐르며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이라고 볼 수 있는 ‘누군가’의 책임 없이 조용히 묻힐것으로 보인다.

MHN스포츠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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