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토론토의 선택은 ‘꿩 대신 닭’이었다.
좌타 거포 자리를 메우기 위해 오프시즌 동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최지만과 꾸준히 접촉했던 토론토가 원하던 바를 얻지 못하자 비슷한 유형의 좌타자 다니엘 보겔백(32)과 계약했다.
미국온라인 매체 ‘트레이드루머스’ 등 복수의 매체는 17일(한국시간) “토론토가 1루수 겸 지명타자 다니엘 보겔백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대장이 포함된 1년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자세한 계약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날 최지만의 미국 에이전시 GSM도 보도자료를 통해 ‘최지만이 뉴욕 메츠와 1년 350만 달러(약 47억원) 규모의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고전했던 최지만은 스프링캠프에서 건강한 모습만 입증하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은 무난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소식에 밝은 관계자는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토론토가 FA시장에서 최지만을 영입하기 위해 오프시즌 동안 꾸준히 접촉한 걸로 알고 있다. 현재 토론토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는 좌타자가 케빈 키어마이어(34)와 캐번 비지오(29) 정도 밖에 없다”며 “그래서 최지만처럼 한 방 능력이 있는 좌타자가 절실한 입장이다. 최지만은 또 경기 중후반에 대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토론토가 최지만 영입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토론토 1루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5)가 있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최근 영입한 베테랑 저스틴 터너(40)가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의 쉬는 날 그 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없다. 게다가 이 둘 모두 우타자이기 때문에 토론토가 좌타자인 최지만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지만측은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플레잉타임 등을 고려해서 좀 더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유연하고, 다양하게 운영될 수 있는 뉴욕 메츠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욕 메츠에는 지명타자 자리가 공석이다.
게다가 1루 터줏대감인 피트 알론소도 시즌 중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높다. 데이비드 스턴스(39) 뉴욕 메츠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최근 뉴욕 포스트 등 현지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알론소는 연장계약 대신 올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될 것 같다”고 확인해줬다.
리그 최고 거포인 알론소를 연장계약을 통해 붙잡지 않는다면 당연히 트레이드를 통해 보내고, 그 댓가로 다수의 선수를 받는 것이 메이저리그 시장원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론소와 메츠의 관계는 언제 이냐는 시기상의 문제일 뿐 결별이 확실시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지만은 지난해 보겔백의 소속팀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그리고 보겔백은 최지만을 원했던 토론토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비슷한 유형의 두 타자가 올 시즌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지 궁금하다.
사진=피츠버그, 뉴욕 메츠 구단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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