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축구대표팀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프로모션 종료 하루를 앞두고 조기 철거했다. 이강인을 계속해서 광고모델로 기용하면 경쟁사로 옮기겠다는 KT 가입자들의 불매운동 조짐이 벌어지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와 다수 매체에 따르면 KT는 전날 전국 대리점·판매점에 이강인을 광고모델로 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프로모션 포스터를 일제히 내렸다.
KT 측은 “구매 혜택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광고 관련 프로모션 종료일은 17일이다. 프로모션이 끝나기 전에 포스터를 조기 철거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KT 불매 운동까지 거론될 정도로 이용자 반응이 좋지 않다”며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봐 서둘러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T는 이강인이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뒤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후 6년간 후원을 이어오며 광고모델로 기용해왔다. 지난달 후원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최근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요르단전)에 앞서 대표팀 선배인 손흥민과 몸싸움을 벌인 일이 알려진 이후 그가 출연한 KT 유튜브 영상에는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주로 이강인의 행동을 비난하며 광고주 KT를 압박하는 내용들이다. 한 누리꾼은 “이강인 덕분에 오늘 KT에서 타 이통사로 변경 신청한다”는 댓글을 게재했다.
KT 측은 이강인에 대한 후원 계약 종료 여부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며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주장 손흥민(토트넘) 등과 함께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 직전 발생한 대표팀 내분 사태, 일명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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