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경질’ 검토
월드컵 2차 예선 ‘임시 감독’
축구협회 ‘홍명보’ 거론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대체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임원 회의가 정몽규 회장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이날 이석재 부회장은 “참석자 대부분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 회장님은 이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불참했지만, 우리의 뜻은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다”며 “회장님의 결단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 역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면서도 “감독이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는 방안은 어느 정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말한 대비 방안은 바로 ‘임시 감독’이다.
축협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경우 다음 달 있을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협회 고위관계자들은 감독·코치진 공백을 막기 위해 전·현직 K리그 감독들과 과거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감독들을 물망에 올렸다.
거론된 후보로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김기동 FC서울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등이 있다.
그중 가장 유력한 후보자인 홍명보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 출신으로 현재 울산 HD FC 감독직을 맡고 있다.
그는 14년간 국가대표팀에서 137경기를 출전하며 ‘대한민국 역대 최다 A매치 출전자’ 타이틀을 얻었으며,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홍명보는 지난 2009 U-20 월드컵 8강,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하며 지도자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성인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 월드컵이 끝나고 사임했다.
이후 지도자로서 커리어가 끝난 것으로 보였던 그는 2021년 울산 현대의 감독을 맡아 K리그 2연패를 달성하면서 감독으로서 재기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의 최대 장점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하나 된 팀’을 지키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홍명보 체제하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홍명보에 대한 엄청난 충성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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