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 시 푯값 100%를 돌려주는 이벤트에 논란이 제기됐다.
오마이뉴스는 ‘건국전쟁’ 공동 제작사인 보수단체 트루스포럼이 10대~40대에 대한 ‘청년 관람 지원’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화를 본 신청자가 이름, 나이, 연락처 등을 남기고 티켓을 인증하면 은행 계좌로 푯값을 입금해 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한 관람객은 신청 당일 푯값인 1만 4000원이 입금됐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14일 오전까지 트루스포럼에 돈을 돌려받은 사람은 1500명에 달한다. 평균 푯값인 1만 4000원으로 계산하면 약 2100만 원에 육박한다.
해당 이벤트에 대해 트루스포럼 사무국은 “아무 영화관에서든 ‘건국전쟁’만 보면 된다. (영화 값을) 전부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영화 홍보업계 관계자는 매체에 “이런 ‘페이백’ 방식의 마케팅은 처음 본다. 표 사재기와 무엇이 다르냐”라며 시사회를 열거나 댓글 이벤트 추첨을 통해 예매권을 선물하는 경우는 있지만 실제 관람 후 계좌번호를 보내면 입금해 준다는 마케팅은 20년간 일했지만 전례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는 “표 사재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표 사재기는 일단 표를 산 뒤에 나눠주는 것이고, 관람 지원은 관객들이 표를 사고 트루스포럼이 집행하는 것”이라면서도 “물론 표 사재기는 시장 교란 행위일 수 있지만, 관객 지원은 ‘건국전쟁’을 청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진 분들이 펀딩을 한 것이니 거리가 멀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 측은 “이런 행태의 마케팅은 그간 없었다. 시장 교란행위에 해당하는지는 추후 제보나 공식 조사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루스포럼은 모금 사이트를 통해 “청년들의 ‘건국전쟁’ 관람을 지원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보수단체들과 시민들에게 약 5000만 원 가량을 후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국전쟁’은 14일 기준 누적 관람객 38만 명으로 현재 예매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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