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극장가에서도 정치적 성향이 담긴 작품들이 관심을 얻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건국전쟁’은 지난 12일 관객수 8만8478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32만9950명이다.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국내외 상업 영화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특히 보수 진영 정치권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영화 관람 후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그분의 모든 것이 미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 등)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결단이 있었고, 그 결단에 대해 충분히 곱씹어 봐야 한다”고 했다.
그 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도 관람 인증 후기를 남기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묻어난 영화기에 비정치인의 관람에는 비난이 가해지기도 한다.
가수 나얼은 최근 SNS에 영화 포스터와 함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성경 구절을 적으며 관람을 인증했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나얼 2찍(보수 지지자) 인증이네요’, ‘그렇게 안 봤는데 정이 뚝 떨어진다’며 그의 정치 성향을 비난했다. 이에 나얼은 댓글창을 닫았다.
반대 진영에서는 지난달 개봉한 김대중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길위에 김대중’이 12만 관객을 넘어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직접 시사회에 참석해 “김대중 대통령께서 열어젖혀오신 민주주의의 길, 잘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화를 관람했다.
많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극장가는 총선을 앞두고 일종의 전략지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 개봉해 1311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도 정치권 설전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영화는 1979년 12·12 군사반란의 긴박했던 9시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전두환 등 쿠데타 주도 세력과 현 정권을 연관 지어 비난을 가했고, 보수 진영에서는 역사 왜곡이라 맞서며 학생들의 단체 관람을 반대하기도 했다.
사진=영화 ‘건국전쟁’, ‘길위에 김대중’ 포스터, 가수 나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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