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KB금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각종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함께 상생금융 관련 영향으로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대손비용이 발생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여전히 강한 이익 체력을 갖추고 있고, 배당성향과 자사주 소각을 합산한 주주환원율은 38%로 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KB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
◇ 4분기 지배순이익 2615억원…컨센서스 하회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작년 4분기 지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3.5% 증가한 261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은 작년 2분기에 이어 보수적 경기 전망 반영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 섹터에 대한 충당금 적립, 태영건설 관련 충당금 및 상생금융 관련 영향으로 4분기에만 약 1조40000억원 규모의 대손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은행 NIM은 전년도 금리상승을 반영한 대출자산 Re-pricing 효과가 소멸되면서 전분기 대비 1bp 하락한 1.83%를 기록했다.
4분기 원화 대출은 342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감소 영향으로 연초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후,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여신성장이 회복되면서 전년 말 대비 0.3%p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에 따른 대기업대출과 중소 기업대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년 말 대비 7.7% 증가했다.
연체율의 경우 은행은 전분기 대비 3bp 하락한 0.22%, 카드는 19bp 하락한 1.03%를 기록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NIM 은 그룹, 은행 모두 전분기 대비 1bp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고, 원화대출은 대기업 및 가계대출 중심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며 “그 외 증권 등의 해외 부동산 자산 관련 영업외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영향이 일부 존재하지만 실제 부실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큰 우려 요인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자료: KB금융,SK증권 |
◇ 2024년 총주주환원율 40% 전망
KB금융의 2023년 총 주주환원율은 자사주(2분기 3000억원, 4분기 3200억원 기준) 및 현금배당(배당성향 25.2%)를 포함하여 약 38.6%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견조한 이익 체력 및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감안했을 때 향후에도 점진적인 주주 환원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2024년 총 주주 환원율은 약 40% 수준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설용진 연구원은 “2023년 주주 환원을 기준으로 현금배당과 자사주 비율은 약 65:35 수준이며 향후 자사주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일회성 비용 요인으로 연간 이익이 당초 예상 대비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성향을 크게 제고함으로써 주주환원을 강화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업종 내 최고 수준의 CET-1 비율 (13.6%)은 차별화된 주주환원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평가했다.
자료: KB금융,SK증권 |
◇ ELS 관련 불확실성 등 해소돼야
다만 추가 모멘텀을 위해서는 ELS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LS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단기적으로는 공격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점으로 인해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도 전년 대비해서 200억원 증가에 그쳤고, 배당성향이 하락하면서 4분기 DPS도 1530원으로 결정돼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익체력에 대한 의심은 없으나 ELS 배상 관련 노이즈가 지속될 경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언론 보도를 참고시 이번달 안에 홍콩 H지수 연계 ELS 책임분담 기준안이 발표될 예정으로,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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