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3조원 시대를 연 롯데칠성음료. 이번 실적은 지난 2011년 2조원 달성 이후 12년만의 성과이자 2001년 조 단위 매출 시대를 연 후 22년 만의 결실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조 2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기간 지난해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2107억원, 순이익은 27% 증가한 166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연매출 3조원 성과의 주요 요인으로 소주 ‘새로’를 꼽았다.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이후 16년 만에 선보인 소주 ‘새로’는 제로 슈거 소주로 2022년 9월 출시 이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연매출 1256억원으로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새로’ 효과로 2022년 16.6%에서 지난해 20.7%로 약 4%p 점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 실적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매출만 8039억원으로 전년(7745억원) 대비 3.8% 뛰었다. 300억원 가까이 몸집이 불어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이 전년 보다 9% 줄어든 33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0.6%p 감소한 4.2%에 머물렀다.
소주 전체 매출은 3387억원으로 전년 보다 22.4% 증가하며 주류사업 매출의 42.1%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청주는 5.5% 증가한 9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와인은 매출이 14.7% 하락하며 849억원에 머물렀고, 맥주 역시 18% 감소한 80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맥주 ‘크러시(KRUSH)’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위 타겟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 4분기 맥주 매출은 2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마 0.3% 소폭 감소하며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며 신제품 특수를 누리진 못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월 주세 변경으로 밸류체인(Value Chain) 전체 재고가 축소되고 맥아 등 원재료 및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주류사업 매출을 85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보다 5.7% 성장을 노리고 있다. 영업이익도 19% 향상된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실적을 두고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1분기는 소주 출고 회복과 가격 인상 효과 반영으로 주류 부문의 실적 반등이 예상되나 2024년 연간 전체로는 맥주 신제품의 유흥 채널 침투 약세, 원가 상승 부담, 펩시필리핀 실적 전망치 하향 등을 감안해 실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고 추정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원가 상승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신제품 성과(크러쉬, 프리미엄 주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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