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지난 1월 급락장을 겪은 후 반등이 나오는 국면에서 연초 주도업종 및 테마주였던 반도체, 바이오 업종보다 은행, 보험, 자동차, 지주 등 전통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는 주들이 동반 강세를 연출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가 국내 증시에 대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s,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 PBR 테마가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PBR은 기업이 가진 순자산의 가치와 주가를 비교해 현재 주가가 적정한 수준인지를 살펴보는 지표다. PBR이 1.0보다 낮다면 순자산 대비 주가가 낮은 편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 구조적 트렌드로 가기 전 옥석가리기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버넌스 개선, 세금 개펀 등이 포함된 실효성 있는 정책이 뒷받침 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 중심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라는 적절한 재료를 보유한 저 PBR 테마가 주도 테마주로서의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단순 저 PBR주 매수 아이디어는 소진한 만큼 이익,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및 배당 확대 여력 등을 고려한 선별적인 접근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밸류 리레이팅이 지속적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확대를 뒷받침하는 수익성, 성장성, 주주환원 모멘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사례를 보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유리한 대형주, 수익성에 기반한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있는 기업 중심으로 리레이팅이 진행됐다.
PBR 1배 미만,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중 부채비율, 현금흐름 등이 양호한 고(高) 퀄리티 및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출처=키움증권) |
◇ 은행, 증권, 자동차, 유통·음식료 순으로 선호
미래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주주환원율 제고 여력 측면에서 향후 투자 부담과 현금흐름, 현재 재무구조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키움증권은 은행과 증권, 자동차, 유통·음식료 업종이 이에 해당된다고 봤다.
은행 업종 중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최선호로 꼽혔다. 2024년 높은 이익증가율과 자본비율 상승으로 주주친화정책 여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증권 업종 내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업종 내 가장 빠른 ROE 회복세와 경쟁사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로 인한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로 최선호주로 제시됐다.
낮은 PPR과 높은 현금흐름이라는 금융당국의 밸류업 대상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종도 관심 대상이다. 이 중 현대차는 주주환원율 30%대 달성을 위한 2024년 자사주 소각규모 확대안 발표가 필요한 시점으로 탑픽으로 꼽혔다.
유통·음식료 업종 내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낮고,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선호종목으로 제시됐다.
(출처=키움증권) |
◇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지수 및 ETF 도입 예고
금융당국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을 제시한 가운데 ‘코리아 프리미엄 지수’는 어떻게 구성될까.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선례와 현재 국내 시장 반응을 고려해 볼 때 일본의 Prime 50 지수와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PBR이 낮아도 향후 꾸준한 배당금 상향,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기업공시 개선 등 주주환원 개선 노력을 지속하는 기업들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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