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비행기나 버스 탈 때마다 속으로 ‘제발 냄새나는 사람 내 주변에 없기를’ 했는데 한국에서는 그렇게 바란 적이 없다.” (일본 여성)
최근 구독자 62만 명의 유튜브 채널 클랩(CLAB)에 ‘일본 여자들이 한국 남자 한 번 만나면 다시는 일본 남자를 못 만난다고 하는 이유’라는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한국에 거주하는 4명의 일본 여성이 출연해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 한국 남의 매력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한국인들은 체취가 별로 없는 것 같다”는데 총의(總意)가 모였다.
한 참석자가 “한국에서는 아저씨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도 냄새가 난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하자, 다른 참석자는 “이번에 언니가 한국에 왔는데 한국은 냄새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 맞장구쳤다.
그러자 또 다른 참석자는 “일본에서 아침에 출근할 때 혼잡한 시간에 지하철을 타면 여자고 남자고 막 땀 냄새가 난다. 비 오는 날은 진짜 지옥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찬동했다.
백인과 흑인이 상대적으로 체취가 많이 나고 동양인은 적게 난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동양인 중에서도 동아시아인인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이 더 적게 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한, 중, 일에도 엄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세계에서 냄새 특히 지독한 겨드랑이 냄새가 가장 안 나는 민족이라는 것은 다소 의외다.
한국인이 비교적 액취가 적게 나는 것은 한 연구 결과에서도 밝혀졌다. 겨드랑이 땀 냄새인 일명 ‘암내’는 아포크린(Apocrine) 땀샘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이 불포화 지방산과 박테리아 등과 만나 생긴다. 그런데 이 아포크린 땀샘 분비가 활발한 G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한국인 중에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영국의 브리스톨(Bristol)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G유전자를 가질수록 몸 냄새가 많이 나고 A유전자를 가질수록 덜 난다. G유전자는 주로 아프리카나 유럽인에게 많이 나타나고 A유전자는 동아시아인에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G유전자를 가진 인구는 2%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적은 비율이다. G유전자의 특징 중 하나는 축축한 귀지인데, 한국인 대부분이 건조한 귀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대략 5~10%는 겨드랑이 냄새나 불쾌한 체취로 고민한다고 한다. 액취는 유전적 영향이 크지만 다른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젊은 나이대거나 건강이나 청결 상태가 나쁠 때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육류나 유제품 등 지방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은 체취를 강하게 만든다.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튀김류 등도 액취증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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