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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민수 기자] 최근 은행들은 홍콩 ELS 판매 책임에 대한 비판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은행을 믿고 투자했던 고객들이 큰 피해를 보면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5대 은행 퇴직금이 1인당 평균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곳에서 최근 희망퇴직자는 총 1500여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기준 현재 국민은행 674명, 신한은행 234명, 하나은행 226명, 우리은행 362명 등으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작년 연말 기준 372명이 희망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5대 은행의 희망 퇴직금 규모는 근무기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31개월 수준이다.
작년의 경우 최대 35~36개월치 급여를 지급받았으나, 은행의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린다는 사회적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4~5개월을 축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대 은행 희망 퇴직 신청자는 올해 5억원에서 10억원 가량의 퇴직금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2022년 1인당 평균 총 퇴직금은 5억4000만원으로 집계됐고, 법정 기본퇴직금 평균 1억8000만원에 희망퇴직금 3억6000만원을 합한 수치다.
올해 희망 퇴직금이 4~5개월치 급여가 축소됐다고 하더라도 임금인상 등을 고려하면 5대 은행의 퇴직금은 평균 5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원 중 장기 근속자의 경우 퇴직금이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경우 퇴직금 상위 5명의 수령액이 모두 10억원을 넘었고,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퇴직금 수령액 상위 5명은 1인당 7~9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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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피해자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사이 은행권은 성과급 잔치에 천문학적인 희망퇴직금을 수령한 것이다.
홍콩 H지수 ELS의 원금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5대 은행에서 판매된 상품의 원금 손실은 올해 상반기까지 6조원(손실률 52.8%)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 소비자는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은행에 기대한다. 하지만, 일부 은행 직원들은 자신의 배를 불리고자,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구조의 상품을 불완전 판매해왔다.
은행의 무책임한 ELS 상품 판매로 평생 피땀 흘려 모은 자금을 한순간 날리면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은행들은 남 얘기인 듯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돈잔치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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