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쉐어 (출처 : Samsung)
퀵쉐어(Quick Share)는 삼성전자가 2020년 출시한 파일 공유 앱이다. 처음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갤럭시 북 시리즈 사이에 파일을 주고받는 기능이었다.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 기술을 이용해 블루투스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최근에는 초광대역(UWB) 통신을 이용해 한층 빠르고 정확하게 기기를 연결하고 파일을 주고받는 게 가능해졌다.
덩치 불리던 퀵쉐어, 구글 기능까지 흡수한다
삼성은 기존에 지원하던 공유 기능을 하나둘씩 퀵쉐어에 합쳤다. 2021년에는 삼성 클라우드 공유 서비스 ‘링크 공유’가, 2023년에는 삼성 블록체인 기반 파일 공유 기술 ‘프라이빗 쉐어’가 퀵쉐어에 통합됐다.
니어바이 쉐어 (출처 : Google)
2024년 1월 구글은 자사가 개발한 파일 공유 기능 ‘니어바이 쉐어(Nearby Share)’를 퀵쉐어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니어바이 쉐어는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앱으로,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니어바이 쉐어 프로그램을 설치한 윈도우 PC와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호환성과 이용자 수 측면에서 보면 니어바이 쉐어가 퀵쉐어의 상위 호환 기능이다. 니어바이 쉐어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윈도우 PC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퀵쉐어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갤럭시 북 시리즈만 공식 지원하며, 2023년 7월부터 인텔 랜(LAN) 칩셋이 탑재된 윈도우 PC를 추가로 지원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사용 환경 어떻게 변할까, 모바일·PC 비교해 보니
이제 타사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퀵쉐어를 사용할 수 있다 (출처 : Samsung)
모바일 환경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2월 2일부터 16일까지 니어바이 쉐어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기기에 퀵쉐어를 순차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퀵패널과 공유 팝업에서 니어바이 쉐어 아이콘이 퀵쉐어로 대체된다. 기존 갤럭시 기기 사용자는 퀵쉐어를 최신 버전(v13.6.11.7)으로 업데이트하면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와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우려하던 호환성 문제는 해결됐다.
문제는 윈도우 PC 환경이다. 삼성전자는 1월 31일 공식 커뮤니티에 퀵쉐어와 니어바이 쉐어 앱이 통합될 예정이라고 공지하면서, 윈도우용 프로그램은 올해 3분기 이내에 통합하길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적어도 반년은 윈도우 PC에 퀵쉐어와 니어바이 쉐어가 공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모바일 기기와 파일을 공유할 수 있을지 헷갈릴 여지가 있다.
퀵쉐어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갤럭시 기기나 퀵쉐어 통합 버전을 설치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니어바이 쉐어 프로그램이 설치된 윈도우 PC와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기존에 윈도우 PC가 퀵쉐어 프로그램을 지원했다면 퀵쉐어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합치기 전까지는 사실상 거의 모든 윈도우 PC가 퀵쉐어를 설치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셈이다.
기능 통합 후 윈도우 호환성 줄어들 여지 남아
윈도우 PC용 퀵쉐어 프로그램 (출처 : Samsung)
하지만 윈도우용 프로그램이 통합된 이후 호환 기기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 삼성 커뮤니티에는 “기존에 인텔 랜 칩셋을 탑재하지 않아 퀵쉐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었던 기기도 통합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에 삼성 관계자는 “통합 시 최대한 커버리지(호환성)를 넓히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중이다”라고 답변했다.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기술적으로 지원이 어려울 경우 기존에 퀵쉐어를 지원하지 않았던 윈도우 PC는 통합된 퀵쉐어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이 언급한 통합 기한인 올해 3분기까지는 퀵쉐어 프로그램과 호환되지 않는 윈도우 PC라도 니어바이 쉐어 프로그램을 통해 모바일 기기와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니어바이 쉐어가 퀵쉐어로 통합된 뒤 호환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잘 이용하던 공유 수단이 하나 사라지는 셈이다. 적지 않은 소비자가 불편을 겪을 모습이 그려진다.
링크 공유 방식으로 파일을 전송하는 모습 (출처 : Samsung)
한편 퀵쉐어와 니어바이 쉐어가 통합된 이후로도 애플 iOS 기기와는 직접적인 파일 공유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iOS는 프로토콜이 달라 기기 간 파일 공유가 불가능하다”라면서, 퀵쉐어에 탑재된 △QR 코드로 공유 △링크 공유 △연락처를 통해 공유 기능을 이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단, 이 방법은 공유할 파일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한 다음 상대방에게 다운로드 링크를 전달하는 원리다. 파일 용량이 크면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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