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 국내증시
이날 코스피 지수는 0.07% 하락한 2,497.09에 장을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806억, 44억 순매도, 외국인은 885억 순매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922계약, 3,441계약 순매도, 외국인은 4,743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올해 첫 FOMC 회의 결과 발표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진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한 가운데, 반도체, 인터넷, IT 대표주 등 기술/성장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관은 5거래일만에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이 하루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지속 등에 은행, 보험, 증권 등 저PBR 업종의 강세가 이어지며 지수 낙폭은 제한된 모습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 및 AMD 1분기 실적 가이던스 실망감 등에 삼성전자(-2.15%), SK하이닉스(-1.61%) 등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美 주요 기술주들이 차익실현 매물 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인터넷, IT 대표주 등 여타 기술, 성장주들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지속 등에 신한지주(+2.25%), 삼성생명(+5.32%), 삼성화재(+3.53%) 등 금융주들이 강세를 이어갔고, GM 호실적 발표 속 전기차 생산 확대 소식 등에 현대차(+2.42%), 기아(+5.00%), LG에너지솔루션(+1.60%) 등 자동차, 일부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40% 하락한 799.24에 장을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8억, 1,226억 순매도, 개인은 2,125억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5.82%), 엔켐(-5.65%), 리노공업(-5.51%), 알테오젠(-4.33%), HPSP(-3.54%), 셀트리온제약(-3.04%), 에코프로비엠(-2.95%), HLB(-2.87%), 에코프로(-1.95%), JYP Ent.(-1.95%)의 하락이 두드러 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2원 상승한 1,334.6원을 기록 했다.
■ 미국증시
이날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최근 지수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0.82% 하락한 38,150.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3% 하락한 15,164.01에, S&P500 지수는 1.61% 하락한 4,845.65에 거래를 마쳤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1.37% 하락한 4,260.9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 4회 연속 동결 결정임. 회의 후 공개한 정책 성명에서 Fed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를 향한다는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속한 금리 인상 속에서도 미국의 고용과 소비 등 전반적인 경기가 지지되면서 Fed가 서둘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해석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강하게 반박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 근거해 나는 위원회가 3월 회의까지 3월 금리를 내릴 만한 확신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3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7.5%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4.2%를 반영했다. 한편, JP모건은 Fed가 오는 6월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6월, 9월, 12월(금리 인하)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 경제가 쓰러져 당장 침체에 빠질 조짐으로 보이지는 않고 경제의 더 큰 훼손을 확인할 때까지 그들은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보다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가능성을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욕의 한 지역은행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한 뉴욕의 한 지역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의 주가가 이날 37% 이상 폭락했다. 실적이 예상과 달리 순손실 전환된 데다 대손 상각액이 크게 늘어나고 자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당금을 크게 축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상각한 대출에 오피스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재산정된 것이 반영됐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상업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시 은행권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KBW 지역 은행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역 은행 파산 우려가 불거진 지난해 3월13일 이후 최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10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날 국제유가는 美 원유재고 증가 등에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7달러(-2.53%) 하락한 75.85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속 애플(-1.94%), 마이크로소프트(-2.69%), 아마존(-2.39%), 메타(-2.48%), 엔비디아(-1.99%), 테슬라(-2.24%) 등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한 가운데, 알파벳A(-7.50%)는 전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급락했다. AMD(-2.54%)는 분기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1분기 매출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하락했다. 뉴욕 지역 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37.67%)는 실적 부진 및 배당금 축소 등에 폭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2.24%), 씨티그룹(-1.61%), JP모건체이스(-1.08%), 웰스파고(-1.97%) 등 대형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보잉(+5.29%)은 예상보다 적은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했고, 마스터카드(+0.91%)는 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했다.
■ 아시아증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본이 상승한 반면, 중국, 대만, 홍콩은 하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1월31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주요 기업 실적 호조 등에 0.61% 상승한 36,286.71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과 주주환원정책 발표로 증시의 매수세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설기계 업체 코마츠는 23년 연결결산(4~12월) 기준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3,042억엔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발표했으며,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기기 업체 캐논은 실적 발표와 더불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 속 시장에서는 NEC, 혼다자동차, 소니, 도요타자동차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니케이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금일 日 경제산업성은 일본의 12월 소매판매가 15조5,150억엔으로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대비 증가율은 낮아졌으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한 수치다. 일본의 12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힘. 비록 한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폭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한편, 금일 발표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요약본에 따르면, 한 위원은 “올해 봄 임금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경제활동과 물가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며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등 정책 개정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종목별로는 코마츠(+8.60%), 캐논(+7.85%), NEC(+6.63%), 혼다자동차(+2.95%), 소니(+1.48%), 도요타자동차(+1.37%) 등이 상승했다.
1월31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월 제조업 PMI 소화 속 경기 부진 우려 지속 등에 1.48% 하락한 2,788.55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금일 올해 1월 제조업 PMI가 지난달보다 0.2 상승한 4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지만, 여전히 기준치 50에 못 미치면서 4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중국 상해종합지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홍콩 법원이 지난 29일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초래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린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해통증권(-4.04%), 화하행복부동산(-5.73%), 장성자동차(-2.90%), 시노펙상해석유화학(-2.55%) 등이 하락한 반면, 중국은행(+1.17%), 중국인수보험(+0.98%) 등은 상승했다.
홍콩항셍 지수는 1.39% 하락한 15,485.07에, 대만가권 지수는 0.80% 하락한 17,889.56에 장을 마감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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