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는 0.07% 하락한 2,498.81에 마감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국채금리 하락 등에 상승했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미국 증시 상승,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감 등에 장중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미국 FOMC 및 빅테크 기업 실적 대기 속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만에 순매도, 개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200계약 넘게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4억, 1,855억 순매도, 기관은 1,922억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248계약 순매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57계약, 2,114계약 순매수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언급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밸류업’에 나서면서 기업 차원의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이 오는 2월 중 발표 예정인 가운데, 주된 내용으로는 PBR·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 투자지표를 업종·시가총액별로 공시하고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를 권고하는 것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표적 저PBR 업종인 지주사, 석유화학, 증권, 보험, 소매유통, 건설, 철강 등의 업종이 연일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3원 하락한 1,329.4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상위종목들은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현대차(-2.86%), 기아(-1.90%), 카카오(-1.81%), 포스코퓨처엠(-1.55%), 신한지주(-1.36%), 삼성SDI(-1.19%), NAVER(-1.18%), 셀트리온(-1.16%), LG에너지솔루션(-0.66%), 하나금융지주(-0.22%), 삼성전자(-0.13%) 등은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88%), 현대모비스(+1.98%), 삼성물산(+1.41%), SK하이닉스(+1.41%), POSCO홀딩스(+1.30%), KB금융(+0.54%), LG화학(+0.35%), LG전자(+0.21%)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0.03% 하락한 818.86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826.00으로 상승 출발했다. 장초반 828.54에서 장중 고점을 형성한 지수는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다 오전 중 하락 전환했다. 점차 낙폭을 키운 지수는 오후 들어 811.57에서 장중 저점을 형성했다. 이후 장 마감까지 낙폭을 만회한 지수는 결국 818.86으로 장을 마감했다.
FOMC 회의 및 주요 빅테크 실적 관망세 속 기관이 1,3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다만, 미국 증시 상승 속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하며 낙폭은 제한됐다. 2차전지, 반도체, 로봇, AI 등의 테마가 하락한 반면, 제약·바이오, 원격진료, 가상화폐, 게임 등의 테마는 상승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1,314억 순매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09억, 335억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신성델타테크(-6.42%), 레인보우로보틱스(-5.79%), 에코프로비엠(-3.08%), 에코프로(-1.73%), 동진쎄미켐(-1.35%), 리노공업(-1.17%), 셀트리온제약(-0.47%), JYP Ent.(-0.39%), 에스엠(-0.38%), HPSP(-0.11%) 등이 하락했다. 반면, HLB(+10.62%), LS머트리얼즈(+9.28%), 알테오젠(+8.46%), 이오테크닉스(+5.14%), 엔켐(+2.24%), 카카오게임즈(+2.03%), 솔브레인(+0.55%), 휴젤(+0.52%), 펄어비스(+0.15%) 등은 상승했다.
■ 미국증시
이날 뉴욕증시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혼조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0.35% 상승한 38,467.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6% 하락한 15,509.90에, S&P500 지수는 0.06% 하락한 4,924.97에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1.56% 하락한 4,319.99에 장을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올해 첫 FOMC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를 위축시키는 ‘매파적(긴축 선호적)’ 메시지를 시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회의 결과는 31일 오후 2시(한국시간으로 2월1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Fed 위원들이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1.4%를 기록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전일보다 더 낮아졌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점도 관망 심리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이날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31일에는 퀄컴이, 2월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메타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클라우드 매출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알파벳도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광고 매출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경기 연착륙 기대감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美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과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IMF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0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1%로 기존의 1.5%에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美 경제 지표도 양호한 모습이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美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4.8로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상승해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美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903만건으로 전월대비 10만건 가량 증가했으며, 11월 수치도 879만건에서 893만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 및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등에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04달러(+1.35%) 상승한 77.82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GM(+7.80%)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고, 포드(+1.99%)도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속 엑슨 모빌(+1.67%), 셰브론(+0.70%), 마라톤오일(+1.51%) 등 에너지 업체들이 상승했고, 엔비디아(+0.49%), 테슬라(+0.35%) 등이 상승했다.
반면, 애플(-1.92%)이 올해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며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0.28%), 아마존(-1.40%), 알파벳A(-1.34%), 메타(-0.24%), 넷플릭스(-2.25%) 등 주요 기술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UPS(-8.20%)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만2,0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큰 폭 하락했다. 화이자(-1.67%)는 분기 조정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하락했고, 제트블루(-4.73%)는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인수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한편, 알파벳은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 아시아증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본이 상승한 반면, 중국, 대만, 홍콩은 하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했다.
1월30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반도체주 상승 영향 등에 강보합권인 0.11% 소폭 상승한 36,065.8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올해 첫 FOMC 회의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日 증시에서도 어드반테스트, 레이져테크, 후지쓰 등 반도체주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FOMC 관망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한편, 금일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서 차기 총리 자리에 유력하게 떠오른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중진 이시바 시게루 중의원이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시바 시게루 중의원은 “금리 또는 화폐 가격이 제로(0)가 되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이는 자금의 비효율적 사용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日 통계청은 금일 일본의 12월 완전 실업률(계절조정치)이 2.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를 소폭 하회한 수치다.
종목별로는 신에쓰화학공업(+3.03%), 어드반테스트(+1.69%), 스즈키자동차(+1.28%), 후지쓰(+0.19%), 레이져테크(+0.18%) 등이 상승한 반면, NEC(-2.07%), 샤프(-1.91%), 도요타자동차(-0.80%), 파나소닉(-0.53%), 소프트뱅크그룹(-0.46%) 등이 하락했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123만3,039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연간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7.2% 증가한 실적으로 2위인 독일 폭스바겐(924만대)보다 200만대 가량 많은 수치다.
1월30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中 부동산 리스크 재부각 등에 1.83% 하락한 2,830.53에 장을 마감했다.
홍콩 법원은 전일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초래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다. 법원 명령 직후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식의 거래는 중단됐으며, 임시 청산인은 헝다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부채 구조조정 협상과 자산 통제 등의 문제를 처리하게 될 예정이다.
다만, 홍콩 법원의 헝다 청산 명령을 중국 법원이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법원의 판결이 거의 모든 헝다의 자산이 기반을 두고 있는 중국 본토에서도 인정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홍콩 법원의 판결은 공공질서를 어지럽힐 가능성이 있는 경우 중국 본토 법원에 의해 쉽게 기각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中 부동산 리스크가 재부각되는 가운데, 화하행복부동산(-4.85%), 상해육가취(-3.33%), 보리부동산(-2.20%) 등 부동산운용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출회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5,63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종목별로는 중국남방항공(-3.15%), 하문텅스텐(-2.75%), 중국태평양보험그룹(-2.30%), 광주자동차(-1.89%), 중국건설은행(-1.30%) 등이 하락했다.
홍콩항셍 지수는 2.32% 하락한 15,703.45에, 대만가권 지수는 0.47% 하락한 18,034.63에 장을 마감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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