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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걸고 싸우는 쫄깃한 108분, ‘데드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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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쫓고 쫓기는 사투가 일품인 영화 ‘데드맨’이 설 연휴 관객과 만난다. 

2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데드맨’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하준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참석했다. 

영화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다.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박호산, 이시훈, 최재웅, 유연수, 김원해 등이 출연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하준원 감독은 “이름값이라는 게 결국 책임감”이라며 “‘우리는 모두 이름값을 하고 사는가?’라는 오랜 질문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많은 시간 고민했다”며 “관객의 리듬과 트렌드에 맞춰 후반작업에 오랜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각본을 공동 집필한 하준원 감독이 5년간의 방대한 조사를 토대로 완성한 ‘데드맨’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바지사장 세계의 실체를 파헤치는 동시에 이름이 지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여기에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등 베테랑 배우와 대세배우가 의기투합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준원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이 여러 차례 수정본에 대한 피드백을 주셨다”며 “모든 신을 세세하게 리뷰해 주신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생생하게 구현해 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느낀 희열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모든 장면에서 감동을 받았다.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고 부연했다.

영화 ‘블랙머니’, ‘독전’, ‘시그널’, ‘암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흡입력 있는 캐릭터를 선보인 조진웅이 하루아침에 바지사장계 에이스에서 데드맨이 된 남자 ‘이만재’ 역을 맡아 전매특허 추적 연기를 펼친다. 

극의 중심 캐릭터로 분한 조진웅은 “시나리오가 잘 쓰여진 이정표 같았는데, 감독님이 글을 쓰기 전에 오랜 기간 취재를 거쳤다고 하더라”며 “시나리오 자체에서도 치밀함이 느껴졌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희애와 연기 호흡을 맞춘 데 대해선 “김희애 선배님의 배역은 제게 맡겨도 못할 거 같다”며 “우선 장문의 대사를 소화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다. 디테일한 호흡도 감히 흉내 낼 수 없을 거 같다”고 극찬했다. 

‘퀸메이커’, ‘윤희에게’, ‘허스토리’ 등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작품에 품격을 더해주는 베테랑 배우 김희애는 극중 타고난 지략과 강단으로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컨설턴트 ‘심여사’ 역을 맡아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예고한 김희애는 “연기를 하는 순간엔 ‘심여사’를 생각하면서 몰두했는데, 김희애로 돌아올 때마다 연기에 부끄러움이 생기더라”며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제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용순’, ‘침묵’, ‘기적’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한 충무로 차세대 배우 이수경은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이만재는 살아있다’ 채널 운영자 ‘공희주’ 역을 맡아 조진웅, 김희애와 함께 극의 중심을 이끈다. 

이수경은 “두 선배님과 한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며 “조진웅 선배님은 연기할 때 카리스마가 돋보이지만, 현장에선 말랑말랑하신 분이었다. 김희애 선배님은 작품의 전체를 바라보시더라. 많은 분량을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데드맨’은 오는 2월 7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오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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