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중국 보따리상 송객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호텔신라의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부터 기대하고 있는 중국인 단체 관광(유커)이 활성화 되지 않아 면세점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호텔&레저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신라 매출은 3조568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2억원으로 16.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6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93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7억)보다 적자 폭이 116억원 확대됐다.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TR부문(면세) 매출액은 77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공항점과 시내 면세점의 희비가 엇갈렸다. 공항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한 반면, 국내 시내점 매출은 61% 감소했다. 다만 인천공항은 지난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이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6년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코로나19 기간부터 어두운 터널에 갇혀있던 면세업계에 한줄기 빛이 되나 했지만, 중국 단체 관광객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3분기엔 한국 단체여행이 갓 풀린 시기라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했지만 4분기에도 중국 단체 관광 활성화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레저부문은 4분기가 비수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신장했다. 4분기 매출액은 1656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12% 감소했다. 호텔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서울호텔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제주호텔은 10% 줄었다. 신라스테이 매출은 5% 증가한 반면 레저부문은 6% 감소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레저부문은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며 “TR부문은 회복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팬데믹 시기 대비 완만한 회복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보통주 1주당 200원과 우선주 1주당 250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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