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수하며 0.03% 상승한 2,470.34에 마감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넷플릭스발 기술주 랠리 지속 속 혼조세를 나타냈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기술주 강세, 중국 지준율 인하 소식 등에 일제히 상승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5억, 1,912억 순매수, 개인은 2,508억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580계약 순매수,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89계약, 1,482계약 순매도했다.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밤사이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 기아 실적 호조 속 자동차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ASML이 호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0.14%)가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2.90%)는 차익실현 매물 등에 하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2원 하락한 1,335.8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상위종목들은 상승 종목이 다소 우세했다. 가아(+5.80%), 현대차(+2.00%)가 실적 호조 등에 상승했고, 현대모비스(+2.44%), 삼성물산(+1.96%), KB금융(+1.54%), LG화학(+1.00%), 셀트리온(+0.72%), 카카오뱅크(+0.17%), 삼성전자(+0.14%), LG전자(+0.11%) 등이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3.83%), LG에너지솔루션(-3.29%), 삼성SDI(-1.84%) 등 2차전지 업체들이 테슬라 실적 부진 여파 속 하락했고, SK하이닉스(-2.90%)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차익실현 매물 등에 하락했다. NAVER(-2.06%), 카카오(-1.23%), 신한지주(-1.00%) 등도 하락했다.
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도하며 1.49% 하락한 823.74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2억, 1,062억 순매도, 개인은 2,056억 순매수했다.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이날 국내증시에서도 에코프로비엠(-5.02%), 에코프로(-3.06%), 엘앤에프(-11.02%)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2차전지 관련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들은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엘앤에프(-11.02%), LS머트리얼즈(-8.31%), 신성델타테크(-7.33%), 에코프로비엠(-5.02%), 루닛(-4.69%), 에코프로(-3.06%), JYP Ent.(-2.61%), 클래시스(-1.97%), 에스엠(-1.94%), HPSP(-1.93%), 레인보우로보틱스(-1.64%), 이오테크닉스(-1.50%), 카카오게임즈(-1.01%), 동진쎄미켐(-0.71%) 등이 하락했다. 반면, HLB(+10.51%), 알테오젠(+1.52%), 펄어비스(+0.90%), 솔브레인(+0.83%), 셀트리온제약(+0.59%), 리노공업(+0.45%) 등은 상승했다.
■ 미국증시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0.64% 상승한 38,049.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 상승한 15,510.50에, S&P500 지수는 0.53% 상승한 4,894.16에 거래를 마쳤고, 필라델피아반도체는 0.25% 하락한 4,472.26에 장을 마감했다.
美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3.3%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4.9%) 대비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시장 전망치(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23년 연간 성장률은 2.5%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4.9% 성장률에 이어 4분기까지 3% 이상의 경제성장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사라졌고,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GDP의 70% 상당을 차지하는 견조한 소비가 바탕이 된 가운데, 개인소비지출은 2.8%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GDP 호조 속 Fed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현재 Fed가 1월 동결 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51%가량 반영 중이다. 최근 80~90%에 육박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첫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시점이 이르면 3월에서 5월로 늦춰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다른 지표들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다. 美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2만5,000건 증가한 21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4주만에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수치다.
다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美 지난해 1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과 같은 2,956억 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한편, 오는 26일에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근원 PCE가 전월대비 0.2% 상승하면서 전월 오름폭을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3% 상승해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린 모습이다. 전일 실망스러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당분간 저조한 성장을 예고한 테슬라는 12% 넘게 급락한 반면,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10% 급등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상장기업 가운데 5분의1 이상이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74%가 월가 예상을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제유가는 美 성장률 호조 및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등에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27달러(+3.02%) 급등한 77.36달러에 거래 마감.
종목별로는 아메리칸 항공(+10.27%)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당 순이익을 발표하며 급등했고, IBM(+9.49%)은 AI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예상보다 나은 매출 전망을 발표하면서 급등했다. 노키아 ADR(+11.44%)은 6억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급등했고, 컴캐스트(+3.36%)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배당금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0.57%)는 게임 사업부 직원 1,9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소폭 상승했으며, 넷플릭스(+3.14%)가 호실적 모멘텀이 이어지며 상승했다. 아마존(+0.56%), 알파벳A(+2.13%), 메타(+0.63%), 엔비디아(+0.42%) 등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12.13%)가 실적 부진 등에 급락했고, 애플(-0.17%)은 차익실현 매물이 지속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 아시아증시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1월25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반도체주 강세 영향 등에 강보합권인 0.03% 소폭 상승한 36,236.4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ASML 호실적 발표 등에 1% 넘게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니케이지수가 상승했다. ASML은 지난해 4분기 순매출 72억3,700만유로(YOY +12.6%), 순이익 20억4,800만유로(YOY +12.7%)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4분기 반도체 장비 주문 예약이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다른 반도체주들도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日 증시에서도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레이져테크 등 반도체주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한편, 금일 엔화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과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후퇴라는 엇갈린 재료로 인해 146~148엔대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는 모습이다. 일본은행이 조기에 금융완화 정책을 정상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에 일본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엔화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지난밤 발표된 양호한 美 경제지표로 연준의 금리 인하 관측이 다소 후퇴하면서 엔화의 상승폭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노무라홀딩스(+2.28%), NEC(+1.48%), 간사이전력(+1.03%), 도쿄일렉트론(+0.99%), 아사히맥주(+0.81%), 도요타자동차(+0.15%) 등이 상승했다.
1월25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준율 인하 및 부양책 기대감 등에 3.03% 급등한 2,906.11에 장을 마감했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전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오는 2월5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며 “이를 통해 시장에 1조 위안(약 186조 5,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내린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며, 인하폭은 종전의 2배 수준임. 아울러 인민은행은 금일부터 농업 및 소기업을 지원하는 재대출 금리를 연 2%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꺼져 가는 경기를 되살리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명확하게 보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근 중국 당국자들이 2조위안(약 372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화기금’을 조성해 중국 증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증권금융공사와 중국후이진투자공사가 ‘국가대표 펀드’를 조성해 주식 매입에 나설 방침이며, 국가대표 펀드 규모는 3,000억위안(약 55조8,200억원)을 웃돌 전망으로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이번주 증안기금 투입을 포함한 증시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시장 부양을 위해 중국 당국은 온라인 게임 규칙을 강화하기로 했던 ‘온라인 게임 관리 방법’ 규제 초안을 홈페이지에서 돌연 삭제했으며, 중국 증권 감독 당국이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일부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게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공매도를 제한할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홍콩항셍 지수는 1.96% 상승한 16,211.96에 장을 마감했고, 대만가권 지수는 0.71% 상승한 18,002.62에 장을 마감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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