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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새벽배송 풀리면 “쿠팡 쓸래요? 이마트 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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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추진에 나섰다. /사진=박슬기 기자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추진에 나섰다. /사진=박슬기 기자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추진에 나섰다. /사진=박슬기 기자

대형마트 새벽배송 풀리면 “쿠팡 쓸래요? 이마트 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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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정부가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완화에 대한 뜻을 밝혔다. 12년간 운영돼 온 공휴일 의무휴업과 온라인 새벽배송을 허용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국회를 통과해야 시행되는 것이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 큰 변화가 생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중요한 점은 소비자들의 선택이다. 기존 이커머스 가입자들이 대형마트로 이탈을 할지, 또는 지금처럼 계속 이용할지 여부다.

정부의 이번 발표로 유통업체 경쟁구도는 벌써 이마트와 쿠팡으로 형성된 모습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이마트가 쿠팡에 추월당하면서 규제 완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할 수 있을 거란 추측이다. 정작 이마트는 온라인 새벽배송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다. 이미 자회사 SSG닷컴이 이마트의 모든 온라인 배송을 책임지고 있어서다. 공휴일 의무휴업 해제와 별도로 온라인 새벽배송은 SSG닷컴이 담당하고 있어 이마트만 본다면 별다른 기대효과가 없을 거란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 새벽배송과 이커머스 새벽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다양한 의견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이커머스 유지’ ‘혜택이 많으면 이동할 의사가 있다’ 등의 반응으로 나뉘었다.

평소 이커머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홍 모(30)씨는 “새로 가입하고, 카드를 등록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대형마트 새벽배송에서 얻는 메리트는 없는 것 같다”며 “이커머스의 빠른 배송에 대한 신뢰도 쌓여있기 때문에 이동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커머스 애용자 신 모(26)씨는 “쿠팡이나 컬리는 신선식품 말고도 공산품이 많아서 살 게 많은데 대형마트는 신선식품에 쏠려있다보니 굳이 갈아타진 않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주부 김 모(35)씨는 “쿠팡에는 없는 게 없다”며 “쿠팡이 가격 면에서도 더 경쟁력 있기 때문에 굳이 대형마트를 이용할 것 같진 않다”라고 밝혔다.

반면 학부모 전 모(38)씨는 “현재 쿠팡과 컬리를 번갈아가면서 이용하고 있는데, 이마트나 대형마트가 큰 혜택이나 할인쿠폰을 제공한다면 이동할 의사가 있다”며 “아이들한테 먹일 신선식품은 아무래도 대형마트 제품이 더 신뢰가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한 모(28)씨는 “혜택이 많으면 대형마트를 이용할 것 같다. 사실 빨리 오는 게 중요해서 쿠팡이나 컬리를 이용하긴 하지만 품질은 대형마트가 더 좋기 때문에 새벽배송을 운영하면 이용해볼 의사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과 영업제한 시간 규제가 폐지되면 고객 편의가 증진되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휴일 매출은 평일 대비 30%~50%까지 많아 매출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채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돼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 편익이 확대될 것”이라며 “납품업체 농가, 쇼핑몰 입점 소상공인은 물론 지역 상권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대형마트의 규제 완화에 대해

이커머스 업계는 대형마트의 규제 완화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쿠팡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규제 완화가 충분히 위협이 되긴 하지만 단기적으로 빠른 효과를 보긴 힘들 것이라 보고 있다. 이커머스가 10여년 간 투자해온 물류와 기술, SKU(취급품목수) 등을 따라잡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들어오면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이 투자해온 물류나 기술투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봐야한다. 오프라인 기반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투자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마트가 새벽배송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내세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물류가 뒷받침 돼야하는데 대형마트들이 단기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거대자본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본다면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가격과 배송 등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인 만큼 대형마트도 강력한 무기를 꺼내든다면 충분히 위협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대해 업황 모멘텀을 반전시킬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리포트를 내고 “법령개정의 원활한 진행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각 지자체별 판단에 따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여부와 시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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