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애플)
1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을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애플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에서 넷플릭스(Netflix), 유튜브(Youtube), 스포티파이(Spotify) 앱을 이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스포티파이⋅유튜브, 비전 프로 앱 출시 없다
비전 프로는 사용자가 고글처럼 머리에 쓰는 웨어러블 기기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혼합한 애플의 첫 MR 헤드셋이다. 지난해 6월 WWDC(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애플워치 이후 공개된 신규 하드웨어로 화제를 모았다.
정식 출시는 2월 2일인데, 최근 넷플릭스는 비전 프로용 앱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도 전용 앱을 만들지 않을 계획이며, 유튜브 역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비전 프로를 위한 앱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비전 프로에서 아이패드 앱을 실행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지원하지 않는다. 만약 아이패드용 넷플릭스 앱을 비전 프로에서 실행하려 하면 ‘Netflix.com(넷플릭스 사이트)’에서 시청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 유튜브 모두 아이패드 앱을 비전 프로에서 사용할 수 없다.
실행하려면 웹 브라우저 이용해야
(출처: 넷플릭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웹 브라우저’밖에 없다. 전용 앱 대신 사파리(Safari)에 접속해 넷플릭스나 유튜브, 스포티파이 사이트에 접속해야 한다. 터치 한 번으로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는 앱과 달리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를 포함한 외신에서는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이상 콘텐츠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브라우저에 따라 웹 앱 비디오 품질이 다르다. 앱이 없다고 비전 프로에서 이용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콘텐츠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비전 프로를 영화나 동영상 스트리밍 목적으로 사용하려던 소비자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다.
비전 프로용 앱 출시 않는 이유는?
(출처: 애플)
비전 프로용 앱을 따로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외신에서는 넷플릭스가 VR 산업 전반에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넷플릭스는 메타 퀘스트(Meta Quest) 플랫폼 전용 앱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업데이트하지 않았다.
(출처: 애플)
비전 프로는 아직 출시 전이지만,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망이 나온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격과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구글의 비전 프로용 유튜브 출시 거부는 MR 헤드셋 시장을 노리는 일종의 견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구글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MR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앞으로 있을 경쟁자에게 도움 될 일을 피하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출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되면서 2024년 중반이 돼도 공식 출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Meta) 역시 자사 인기 소셜 미디어(SNS) 앱을 비전 프로 버전으로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시리즈를 출시한 만큼 비전 프로 흥행에 도움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분석된다.
비전 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은?
(출처: 애플)
애플은 지난주부터 비전 OS에서 구동 가능한 앱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하드웨어 출시에 앞서 개발자들에게 키트를 제공해 앱 구동 테스트 기회를 제공 중이다. 개발자들이 제출한 비전 OS 앱은 애플의 승인을 거쳐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 애플은 비전 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부 앱을 공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슬랙, 줌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출처: 기즈모도)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제외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은 대다수 출시될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파라마운트+, 애플 TV 등은 이용 가능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1월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비전 프로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가격은 3,499달러(약 467만 원)부터 시작된다. 매장에서 직접 수령과 온라인 수령 중 택할 수 있는데, 현재 직접 수령 물량은 모두 매진된 상태다. 온라인 역시 구매 후 6~7주 뒤 받아볼 수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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