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올해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인 HMM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하림이 양재첨단물류 개발사업에 대한 조건부 승인까지 받았다.
서울 양재동 스마트시티는 하림그룹의 숙원 사업으로 사업비만 6조8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양재동 부지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하림그룹은 “둘은 별개의 사업”이라며 선을 그었다.
28일 알파경제가 단독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HMM 인수와 양재개발사업은 완전 별개의 사업으로 양재동은 약 7년에 걸쳐 인허가를 진행했던 만큼 HMM 인수와 연계하는 건 무리”라면서 “하림은 HMM→팬오션→하림지주로 배당금이 올라가는 구조, HMM이 1000억 배당하면 하림지주로 유입되는 현금은 지분율 고려 시 불과 200억 불과하다”고 설명됐다.
자료에 따르면 양재동물류센터에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자금 조달에 대해 “보통 부동산 사업은 토지부터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들어가는데, 양재동 사업은 토지를 완전히 소유한 소유주가 개발하는 일종의 지주개발 사업”이라며 “따라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금융은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
하림은 HMM 인수자금 마련에 대해 인수금융과 JLK파트너스의 부담금, 팬오션 유상증자 등으로 마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둘의 사업은 별개로 HMM 유보금을 배당으로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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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 유보금을 배당 활용 전망은 억측…’별개의 사업’ 선 그어
하림그룹의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하림이 올해 최대 인수합병 매물인 HMM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인수자금만 6조4000억원 안팎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여기에 양재첨단물류 개발사업 역시 6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하림그룹은 단순 계산시 13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하림은 물류단지 조성을 위해 토지·펀드 등 자기자본과 분양대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충당하겠다는 각오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하지만, 영구채가 묶여 있는 상황에서 HMM 유보금을 배당금으로 활용해 양재동물류센터 사업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양재동물류센터 부지는 ‘황금땅’으로 사업성을 인정받아 금융권에서도 큰 문제없이 PF를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금리가 꺾이고 있다는 점도 하림의 자금 동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요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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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 개최…하림그룹 계획안 조건부 통과 의결
서울시는 지난 26일 한국화물터미널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하림그룹이 제출한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계획안을 조건부 통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6년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하고 물류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용적률은 800%로 총 8만6000㎡ 부지에는 높이 223m, 지하 8층, 지상 최대 58층 규모의 도시첨단물류단지 들어선다. 연구개발(R&D) 시설 20%, 공동주택 998세대, 오피스텔 972세대 등도 포함됐다.
주요 조건부 내용은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으로 외부 교통 개선 대책에 대한 사업자 분담비율 상향, 지상부 주차장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 등이 포함됐다.
이르면 내년 1월말 물류단지 지정 승인 고시가 날 것으로 보이며, 서초구청 건축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오는 2025년 착공에 나설 전망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재동 화물터미널은 양재에서 한남까지 경부고속도로의 지하화와 높은 금리로 개발 진척도가 상당히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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