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을 상대로 공갈 협작한데 이어 류현진에게도 3억원이 넘는 금액을 뜯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 경찰서는 공갈 혐의로 임혜동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시작은 김하성과 임혜동의 진실 공방이었다. MHN스포츠는 지난해 12월 6일 김하성이 임혜동에 공갈 협박을 받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김하성과 임혜동은 2021년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 측 주장에 따르면 이후 임혜동측에 합의금을 전달했다. 다만 임혜동이 4억 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받아낸 뒤에도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하자, 이를 공갈 협박이라고 판단.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임혜동을 고소했다.
김하성의 에이전트사인 써밋 메니지먼트는 당시 본지를 통해 “김하성 선수가 미국에 가기 직전 합의를 봤다. 다만 그 이후에도 지속해서 A씨에게 연락이 왔다”며 “당시 김하성 선수의 일방적인 폭행이 아닌 실랑이 정도였다. 다만 미국 진출 직전,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은 생각에 합의금을 전달했다. 일방적인 폭행은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지속해서 A씨가 ‘명예훼손’ 명목하에 보상받아야겠다는 협박을 했다”며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직후에도 협박이 이어졌다. 또 사실과 전혀 관계없는 내용을 A씨가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는 고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증거 자료부터 시작해서 김하성이 일방적인 폭행을 한 것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며 “김하성은 명백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임혜동은 다음 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술자리 외에도 김하성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임혜동은 “김하성이 가장 잘하는 것은 나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무릎 꿇는 것이었다. 심하게 구타당한 건 세 차례인데, 가벼운 폭행을 비롯해 술자리에서 술병을 던지거나, 운전 중 뒤통수를 때리는 건 일상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임혜동은 다수 매체를 통해 자신의 폭행 정황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임혜동이 당한 가정폭력 상흔”이라고 했고, 임혜동은 “김하성이 폭행한 증거”라며 이들의 주장은 엇갈렸다.
이후 김하성 측 역시 곧바로 입장을 밝혔다. “2021년 당시 상대 선수는 김하성 선수가 군인 신분인 점을 이용하여 김하성 선수를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며 “김하성 선수는 상대 선수가 김하성 선수에게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일체의 행위 등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하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상대 선수는 또다시 김하성 선수에게 연락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에 김하성 선수는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형사 고소에 이른 것이고, 이와 별도로 합의 위반에 따른 위약 벌 등을 청구하는 민사소송 및 가압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 측은 또 “김하성 선수는 그간의 피해 내용에 대하여 고소인 조사 과정에서 상세히 진술했고, 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및 법원의 판단을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김하성 선수가 일방적으로, 그리고 상습적으로 상대 선수를 폭행하였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선수는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에 대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하여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김하성 선수는 조사에 성실히 임해 결백함을 밝힐 것이며, 동시에 허위 내용의 고소에 대해서는 상대방에게 무고의 책임을 철저히 물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과 22일 이틀간 임혜동을 소환해 조사했고, 임혜동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문자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했다.
해를 넘겨 김하성 역시 두 번째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김하성을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했다”며 “지난달 6일 첫 고소인 조사 이후 한 달여 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초 김하성과 유선상으로 보충 조사를 하려 했으나 김하성이 출국을 앞두고 직접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고소인 조사와 임혜동 핸드폰의 포렌식을 거친 결과, 경찰은 임혜동이 김하성에 상습 협박한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포렌식을 통해 만 개가 넘는 파일을 분석한 결과, 임혜동이 김하성을 상습 협박한 내용의 증거물을 여러 개 확보했다”고 전했다.
다만 임혜동은 경찰이 제시한 증거물을 보고도 “협박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임혜동이 류현진에게도 수억원을 뜯어간 정황이 드러났다. 18일 MBN 보도에 따르면 서울 경찰서는 임혜동을 공갈 혐의로 입건하고 같은 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혜동은 지난 2021년 류현진의 로드매니저로 활동하던 당시, 개인적인 갈등을 빌미로 현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류현진이 협박을 받은 끝에 임혜동에게 지난해 3억 8천여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임혜동은 류현진을 협박한 혐의 역시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HN스포츠 DB, 연합뉴스, 토론토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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