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수사기관의 인권침해 방지를 골자로 하는 속칭 ‘이선균 방지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15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경찰청과 KBS, 국회를 방문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명서 전달은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대표,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정상진 대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소속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맡았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가 참여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 지난 12일 “그에게 가해진 건 가혹한 인격살인”이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배우 김의성,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등은 성명서를 통해 경찰청에는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KBS에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국회의장에게는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제정 및 개정’ 등을 요구했다.
해당 이슈는 정치권에서도 뜨겁다. 여야 불문 관련법 제정을 위한 목소리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갑, 당 인권위원장)은 수사기관의 인권침해를 방지하고 무죄추정 원칙과 국민의 알권리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수사 관련 공무원의 인권침해 방지법'(‘이선균 방지법’)을 국회 법제실에 입안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선균 방지법’을 위해 참여하는 문화예술인들도 계속 늘고 있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 측에 따르면 한국영화평론가협회도 최근 성명서 연명에 참여했다.
또한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동호, 감독 박찬욱, 배우 윤여정, 송강호, 류승룡, 황정민, 정우성, 김남길 등을 포함해 2831명(17일 기준)이 개인 연명에 참여했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 측은 “성명서에 명시한 요구를 관철시킬 연대회의를 정식으로 발족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예술인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인은 지난해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형사 입건돼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27일 서울 모처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MHN스포츠 DB, 문화예술인 연대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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