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한 반성 의사를 피력했던 남태현과 서민재가 징역형을 면하게 됐다.
18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7단독 장철민 부장판사 심리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남태현과 서민재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부는 남태현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약물중독치료 40시간을 선고했고, 서민재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약물중독치료 40시간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 2022년 8월 서민재는 SNS를 통해 “남태현이 필로폰을 했고, 회사 캐비닛에 쓰던 주사기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누리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두 사람의 모발 감정을 통해 양성 반응을 받아냈다.
이후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은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처벌을 수용하겠다는 의사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
또한 남태현은 같은달 국회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마약 재활 정책 관련 참고인으로 출석한 남태현은 마약중독 재활시설에 입소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약물 중독 문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1일 방송한 KBS 1TV ‘추적 60분’에 출연했던 남태현과 서민재의 재활 과정이 공개되기도 했다.
마약중독 치유재활센터인 인천 다르크에 6개월 째 입소해 있다는 남태현은 “제가 혼자 단약에 실패해 이곳에 들어온 거다. 나 혼자서 그냥 꾹 참으면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으로 생각하고 마약에 접근했는데, 뇌가 제 자신을 속이는 기분이 들었다. 계속 약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냈다”며 “저는 초반 한두 달이 힘들었다. 3개월 지나고 나서부터는 조금씩 여유로워졌고, 6개월 되니까 이제 약 생각은 전혀 안 난다. 오히려 이전에 내가 어떻게 잘못 살아왔기 때문에 약물을 접하게 됐는지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서민재는 “제가 진짜 가진 걸 다 잃었다. 안정된 직업을 비롯해 명예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가졌던 이미지가 박살났고, 가족들도 직업을 잃었다. 지금은 제가 혼자 회복하고 있는데 잡생각, 괴로운 것들도 많아지고 우울한 감정도 생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거듭 반성하고 있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지난달 7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는 검찰의 구형이 이어졌다.
검찰은 “마약 범죄가 국민 건강을 해하는 중대 범죄고, 공인으로서 이들의 범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두 사람 모두 초반에 범행을 부인했다는 점에서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며 남태현과 서민재에게 각각 징역 2년과 추징금 50만 원,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45만 원을 구형했다.
남태현은 최후 변론에서 “현재 재활 시설에서 치료받고 있고, 반성하며 살고 있다. 마약은 제 선택이었고, 이제는 바로잡고 사람답게 살려고 한다”라며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많은 사람이 저와 같은 삶을 살지 않도록 마약 퇴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서민재는 “많은 분이 입은 피해와 사회에 진 빚을 다 갚지 못하겠지만, 더 성실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며 잘못에 책임지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남태현, 서민재 ⓒ MHN스포츠 DB, 연합뉴스, KBS 1TV ‘추적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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