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속 대형 기술주 약세
中 아이폰15 판매 부진 속 가격 인하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 홍해 리스크 고조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 전망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국의 반격이 격화되고 있는 등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6일(현지시간) 오전 4시15분께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발사 준비를 마친 대함 미사일 4기를 미군이 타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예멘 지역에서 후티 반군의 군사 시설을 공습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또한, 미 해군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상선 공격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이란이 공급하는 신형 재래식 무기를 압수했으며, 홍해 남쪽 예멘 앞바다에서 그리스 화물선이 미사일 1발에 맞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조 바이든 美 행정부가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재지정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주요 무역로인 홍해의 항행이 위험해지자 물류비와 해상 운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홍해 해협 운항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유럽행 해상운임료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 5일 대비 16.31% 급등한 2,206.03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1일 대비 약 2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이 같은 소식 속 대한해운, 흥아해운, STX그린로지스, 동방, 태웅로직스 등 해운·종합 물류 테마가 상승했다. 아울러 국제곡물가격 인상 전망 속 한일사료, 고려산업, 미래생명자원 등 일부 사료 테마도 상승했다.
◆ 美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속 대형 기술주 약세
지난밤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위 인사의 매파적 발언 등에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으로 3대 지수 모두 하락한 가운데, 애플(-1.23%), 아마존(-0.94%), 알파벳A(-0.11%), 메타(-1.88%), 넷플릭스(-2.22%) 등 美 주요 대형 기술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밤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낮게 지속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는 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전 많은 사이클에서 금리 인하는 종종 신속하고 큰 폭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거나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밤 美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2년 대비 11.1% 감소한 5,330억 달러(약 715조원)를 기록. 인텔 매출은 전년대비 16.7% 감소한 487억 달러, 삼성전자 매출은 37.5% 줄어든 399억 달러로 인텔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매출 1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228억 달러로 전년대비 32.1% 감소하면서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한편,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12위에서 5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 같은 소식 속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퀄리타스반도체, 에이직랜드, 아진엑스텍, 자람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관련주, 카카오, NAVER, LG전자, 삼성SDI 등 인터넷/IT 대표주 테마가 하락했다. 또한, 금리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큰 게임/모바일게임(스마트폰), 제약/바이오 관련주, 엔터테인먼트 등 기술/성장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 中 아이폰15 판매 부진 속 가격 인하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애플이 이례적으로 가격 할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오는 18~21일까지 중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최대 500위안(약 9만원) 인하하기로 했으며, 맥북 에어도 최대 800위안(약 15만원)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500위안(70달러)의 할인 폭은 기종에 따라 6∼8%에 해당하는 것으로, 애플이 가격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시장에서는 애플이 주력하고 있는 아이폰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 최신 아이폰15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모습이다. 이에 밤사이 애플(-1.23%)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15’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부품업계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꼈으며, 이미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업체들의 실적 둔화가 가시화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선보인 신형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이폰15의 인기는 꺾이고 있으며, 애플은 지난해 4·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실적 역성장이 유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 속 덕우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비에이치 등 아이폰 테마가 하락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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