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이른바 ‘비곗덩어리 삼겹살’ 후기가 또 등장했다. 최근 정부가 비곗덩어리 삼겹살 유통을 막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냈지만, 여전히 이런 삼겹살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핫딜에서 삼겹살 1kg 샀는데 기름덩어리가 왔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최근 한돈 삼겹살을 구매한 내역과 함께 배송받은 삼겹살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에는 A 씨가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깜짝 할인 판매를 뜻하는 ‘핫딜’ 가격으로 산 구이용 한돈 냉장 삼겹살 1kg이 담겨 있다. 한눈에 봐도 비계 부위가 살코기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을 이루고 있다.
A 씨는 “어처구니가 없다. 위에는 정상적인 고기 깔아놓고 아래 다 저 기름덩어리들 깔아놔서 눈속임했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도 “양심 없다”, “돈 주고 기름을 샀다”, “먹을 거로 장난치면 안 된다”, “저런 기름덩어리를 상품으로 팔다니”, “음식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곗덩어리 삼겹살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삼겹살데이’에 일부 유통업체가 반값 삼겹살이라고 홍보하며 판매한 삼겹살에 비계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었다.
12월에도 인천 미추홀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제공된 삼겹살 역시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공업체의 비숙련자 작업, 과다한 물량 처리 등으로 과지방 부위 제거가 미흡했다”며 품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농식품부는 지방 함량 표기 권고 기준 등이 담긴 ‘돼지고기(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배포했다.
매뉴얼에는 도매용 원물 삼겹살과 소매용 소포장 삼겹살의 가공 단계와 정형 방법 등이 담겼다. 특히 부위별 과지방 제거 요령도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소포장 삼겹살의 경우 삼겹살은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로 지방을 제거할 것을 권장했다. 과지방 부위는 폐기를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에도 비곗덩어리 삼겹살이 확인돼 재차 매뉴얼을 배포했다”며 “(삼겹살 품질관리) 가이드라인에 잘 맞춘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에는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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