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백명호 인턴 기자) 이강인에게 벽이 느껴진다, 완벽이라는 거대한 벽.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15일 바레인을 상대로 아시안컵 첫 경기 승리를 따내며 첫 단추를 올바른 곳에 잘 끼웠다.
전반전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에게 위험한 찬스를 내주며 ‘철벽’ 김민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화끈한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클린스만 호는 상대의 공격에 물러서지 않고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전반전이 마무리 되는가 싶었다.
김민재가 상대의 비어있는 공간으로 정확히 보낸 ‘대지를 가르는’ 스루패스가 이재성에게 연결됐고, 수비를 피해 좋은 위치로 침투하던 황인범에게 정확히 이어졌다. 전반 38분, 황인범이 꼼꼼하고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대한민국의 리드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선수교체를 진행한 바레인은 전반 막바지의 실점을 따라오려는 듯 한국을 몰아치며 압박했다. 결국 후반 51분, 실점을 허용하고 만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빠른 분위기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53분, 이기제를 대신해 김태환을 투입했다.
변화는 빠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민재의 정확한 패스를 이어받은 이강인이 ‘GOAT’를 연상케 하는 미친 왼발 감아차기로 후반 56분, 이강인의 득점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리드를 가져간다. 경기는 치열한 양상을 보이며, 중원에서 서로 양보 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캡틴 손흥민의 센스있는 아웃프런트 패스를 이어받아, 황인범이 자유로운 상태로 침투하는 이강인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전달한다. 한 번의 페이크 동작으로 수비를 속이고 비어있는 반대편 골문을 향해 정확히 밀어 넣었다. 후반 68분, 이강인의 득점으로 대한민국이 3:1의 확실한 리드를 가져가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된다.
모두의 예상대로 경기는 승리했다. 바레인은 거센 압박을 펼치며 모래를 뿌려댔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묻은 모래를 훌훌 털고, 3:1이라는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모래 속 진주, 이강인은 반짝반짝했다. 드리블이면 드리블, 패스면 패스, 슈팅이면 슈팅. 만개하고 있는 자신의 재능을 운동장 안에서 마음껏 펼쳤다.
부족한 골 결정력, 의문이 생기는 심판의 판정 등 아쉬운 부분들은 분명 있었지만, 클린스만 호는 ‘승리’라는 깃발을 높게 내걸고, 아시아 정상을 향해 쾌속 질주를 이어간다.
한편, 아시안컵 다음 경기 요르단 전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이다.
사진=KF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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