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조현병 여동생의 간호로 20대 초반을 보낸 27세 고민인에 ‘물어보살’ 서장훈이 “이젠 너의 삶을 살라”고 조언했다.
15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조현병 여동생을 5년간 돌보며 힘든 시간을 보낸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고민인은 “조현병 동생을 내가 5년 정도 보살폈고 지금은 아버지가 케어하고 있다”면서 “그땐 아버지 사업이 잘 안 되다 보니 집에 자주 못 오셔서 내가 자연스럽게 동생을 보살피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이혼만 안 했지, 같이 안사는 상태로 이젠 내 삶을 살고 싶어서 나왔다”라는 것이 고민인의 설명.
동생의 증상이 발현된 시점에 대해선 “어릴 땐 조용하고 소심한 편이었는데 계기가 된 건 학창시절이다. 학교에서 트러블이 있었는데 그 일로 선생님과 아버지가 면담을 하게 됐고, 면담 과정에서도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졸업이 미뤄지게 된 거다. 보통 분노가 올라와도 보통 사람들은 말로 조율을 하지 않나. 동생은 화가 나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인이 되는 시점에 갑자기 동생이 목이 마르다면서 아버지가 남겨뒀던 술을 물처럼 마시더라. 한 번은 창문을 깨기도 했다. 경찰서를 하도 자주 왔다 갔다 해서 동생을 담당하는 경찰관이 있었을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서장훈이 물은 건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 고민인은 “어릴 때도 아버지가 화가 나거나 밖에서 일이 안 풀리거나 하면 우리에게 푸는 경우가 있었다. 밥상을 자주 엎었다”라고 고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생 케어로 20대 초반을 보낸 고민인은 독립 후에도 여전히 동생이 신경 쓰이는 상황. 고민인은 “동생은 현재 아버지와 익산에서 지내면서 정신과 센터를 다니는 중이다. 나는 서울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쪽방에 머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서장훈은 “물론 걱정은 될 테지만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한다. 동생이 아프다고 온 식구들이 손을 놓을 순 없다. 빨리 취직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라고 조언하며 “지금 집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군가?”라고 물었다. 고민인은 서울에 지내면서도 동생의 치료비 및 월세 등을 지불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연에 서장훈은 “동생은 아버지에게 맡기고 네 삶을 살아야 한다. 네가 하고 싶은 걸 찾으라. 명확한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라고 거듭 권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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