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는 0.60% 하락한 2,525.05에 마감했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국내 기업 실적 부진 우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되며 코스피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22년 5월 이후 약 1년 8개월만에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11억, 1,939억 순매도, 개인은 4,045억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658계약, 586계약 순매도, 기관은 3,060계약 순매수했다.
반도체, 2차전지, 제약·바이오 등 기술·성장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미·영, 후티 근거지 공습 개시 등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된 가운데, 해운, 물류, 에너지, 일부 방산 업종 등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6원 상승한 1,313.5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셀트리온(-3.95%), 포스코퓨처엠(-2.64%), LG화학(-2.29%), 삼성SDI(-2.04%), 기아(-1.56%), 신한지주(-1.48%), SK하이닉스(-1.40%), 삼성바이오로직스(-0.93%), 현대모비스(-0.69%), POSCO홀딩스(-0.66%), 카카오(-0.66%), LG에너지솔루션(-0.60%), 현대차(-0.53%) 등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물산(+0.58%)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1.64% 하락한 868.08에 마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테슬라 등 미국 주요 전기차 업체 주가 하락 등에 2차전지 테마가 약세를 나타냈고,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비트코인 관련주에 악재 분석 및 비트코인 현물 ETF 국내 거래 금지 소식 등에 가상화폐 테마가 큰 폭 하락했다.
반도체, 제약·바이오 등 기술·성장주들도 약세를 보렸다. 반면, LG전자, 로봇기업 M&A 검토 소식 및 삼성전자, 상용로봇 사업 본격화 기대감 지속 등에 로봇 관련주들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82억, 1,906억 순매도, 개인은 3,596억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들은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위메이드(-8.83%), 에스엠(-7.45%), 엘앤에프(-5.61%), JYP Ent.(-3.78%), 루닛(-3.27%), 펄어비스(-3.15%), 에코프로(-2.62%), HLB(-2.54%), 이오테크닉스(-2.36%), 클래시스(-2.08%), HPSP(-1.42%), 에코프로비엠(-0.65%) 등이 하락했다. 반면, LS머트리얼즈(+11.90%), 레인보우로보틱스(+2.18%), 솔브레인(+1.19%), 알테오젠(+1.17%) 등은 상승했다.
■ 미국증시
이날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를 소화한 가운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0.31% 하락한 37,592.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2% 상승한 14,972.76에, S&P500 지수는 0.08% 상승한 4,783.83에 거래를 마쳤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0.38% 하락한 4,052.4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했고, 씨티그룹은 해외 시장 사업 조정 등의 여파로 손실이 크게 확대됐으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어 씨티그룹은 전체 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조정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영업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웰스파고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델타 항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지만, 올해 이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블랙록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유나이티드 헬스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예상보다 큰 의료 비용을 보고했다.
이날 발표된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美 노동부는 12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1% 상승을 밑돌았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췄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9.5%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74.2%, 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5.2%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 고조 등에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66달러(+0.92%) 상승한 72.68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씨티그룹(+1.04%)이 손실이 크게 확대됐지만, 조정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상승했고, 블랙록(+0.88%)은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반면, JP모건체이스(-0.73%)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에도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1.06%)는 조정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하락했다. 웰스파고(-3.34%)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에도 대출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렸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델타 항공(-8.97%)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에도 올해 이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급락했고, 아메리칸항공(-9.46%), 유나이티드 항공(-10.63%) 등 여타 항공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테슬라(-3.67%)는 중국에서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에 하락했고, 유나이티드 헬스(-3.37%)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예상보다 큰 의료 비용을 보고하면서 하락했다.
애플(+0.18%), 마이크로소프트(+1.00%), 아마존(-0.36%), 알파벳A(+0.40%), 메타(+1.30%), 넷플릭스(-0.01%), 엔비디아(-0.20%) 등 대형 기술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종가 기준 애플을 제치고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2개월만에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 아시아증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본이 상승한 반면, 중국, 대만, 홍콩은 하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했다.
1월12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엔화 약세 지속 및 탈중국 자금 유입 등에 강세 보이며 1.50% 상승한 35,577.11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증시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약 34년만에 최고치 재차 경신했다.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일본 니케이지수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높아진 물가를 따라가지 못한 실질임금 상승률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일본 중부 지역에서 일어난 강진의 영향으로 저금리의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며 엔화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자동차·반도체 등 수출 관련주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시작된 신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도입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일본 정부는 자국 상장 기업에 자본 효율 개선과 주주 친화 정책을 요구해 왔으며, 이에 일본의 기업 개혁 기대감이 커진 점도 일본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러한 기대감 속에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에 중국 시장에서 이탈한 투자금이 일본증시로 유입됐으며, 도쿄증권거래소는 2020년 7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아시아 1위를 다시 차지했다.
종목별로는 소니(+1.64%), 후지쓰(+0.55%), 도쿄일렉트론(+0.65%), 스즈키자동차(+1.30%), 아사히맥주(+3.37%) 등이 상승한 반면, 미즈호파이낸셜(-1.27%), 파나소닉(-2.77%), 도쿄가스(-1.59%) 등이 하락했다.
1월12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경제지표 부진 속 디플레이션 우려 등에 0.16% 소폭 하락한 2,881.98에 장을 마감했다.
금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 전월(-0.5%)과 예상치(-0.4%)보다는 소폭 높았지만, 3개월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소비자물가 부진 속에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대비 2.7% 하락해 2022년 10월 시작된 감소세가 15개월째 이어졌다.
또한, 중국의 지난해 수출이 크게 감소한 점도 중국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2023년 1년간 누적 수출액은 3조3천800억2천만 달러(약 4천442조원)로, 전년동기대비 4.6% 줄었다. 중국 연간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3천36억2천만 달러(약 399조원)로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나며 시장 전망치(1.7%)와 11월 수출 증가율(0.5%)을 모두 상회했다.
홍콩항셍 지수는 0.35% 하락한 16,244.58에, 대만가권 지수는 0.19% 하락한 17,512.83에 장을 마감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