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전영은 기자]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의 이혜정-고민환 부부가 방송 사상 전무후무한 (가상) 이혼을 감행하는 모습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첫 회에서는 MC 김용만과 오윤아, 양소영-노종언 변호사, 그리고 ‘가상 이혼 부부’로 출연하는 이혜정, 정대세, 류담이 스튜디오에 자리한 가운데, ‘결혼 45년 차’ 이혜정-고민환 부부와 ‘결혼 4년 차’ 류담-신유정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들 부부는 각자의 일상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한편, 그간 참고 지내왔던 부부의 갈등과 고민을 털어놓아 시청자들의 주말을 ‘순삭’시켰다.
MC 김용만은 “요즘 남녀가 만나는 프로그램은 많은데, 헤어져 보게 하는 프로그램은 전무후무하지 않나 싶다”며 초유의 ‘가상 이혼 리얼리티’의 서막을 알렸다. 오윤아 역시 “저도 한번 경험해 봤던 사람으로서, 이 과정이 얼마나 험난하고 현실이 얼마나 차가운 줄 알기에 MC를 해야겠구나 생각했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직후, 이혜정-고민환 부부가 과천 자택에서의 리얼 일상을 공개했다.
현재 자녀들을 출가시켜 단 둘이 살고 있는 이혜정-고민환 부부는 “지금도 반 이혼 상태나 마찬가지다”라는 고민환의 말대로 각방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서로의 아침 안부도 묻지 않았다. 그러다, 이혜정은 외출한 남편의 방에 들어가 한가득 쌓인 휴지더미와 옷가지를 정리했지만, 귀가한 남편은 오히려 “왜 함부로 내 방을 치웠냐?”며 언성을 높였다. 급기야 고민환은 “예전에 집문서도 당신이 그런 식으로 버렸지? 그 수준이야!”라며 역정을 냈다. 이혜정 또한 지지 않고, “당신부터 갖다 버려야 해”라며 응수했다. 고민환은 다시 “시끄러!”라고 호통치며 자리를 떴고 이후로도 두 사람은 마당 공사 문제부터, 식사 시간 및 메뉴를 두고서도 마찰했다. 이혜정은 “남편과 맞는 부분을 말하라면 손-발가락 다 합쳐도 한 개도 안 될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이혜정은 남편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우리가 햇수로 45년을 같이 살았는데, 45년간 안 변하는 당신이나, 여전히 (당신 때문에) 가슴 아픈 나나”라며 ‘평행선’ 같은 부부 관계를 언급한 뒤, “이쯤에서 당신과 이혼을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가상 이혼을 제안했다. 고민환은 “혼자만 힘든 거 아니다. 누구나 그런 우여곡절은 있다. 당신이야말로 나한테 늘 대꾸를 한다”며 날선 반응을 보이더니, “그럼 그만하면 좋겠네”라고 한 뒤, 정식으로 이혼합의서 및 재산포기각서를 작성했다. 그런 뒤, 고민환은 “내가 집을 나가겠다”며 짐을 싼 뒤, 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혜정은 인사도 없이 집을 나가버린 남편의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다가 “내 삶이 결국 이렇게 되나, 땅을 치게 되더라”며 눈물을 쏟았고, 고민환은 속마음 인터뷰에서 “내가 나가면 (아내가) 두려워 할 것”이라며 “어디 잘 살아 보라지. (나 없이) 쉽지 않다는 걸 금방 깨닫게 되겠지”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팽팽한 두 사람의 모습에 오윤아는 “저도 막상 이혼하는 순간이 오니까 이상한 감정이 들었고, 특히 아이 생각이 많이 났다. 아이 위해서라 생각했는데, 막상 (이혼을) 하게 되니까 굉장히 눈물이 많이 났다”며 공감의 말을 건넸다.
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에는 정대세-명서현 부부가 이혼합의서를 쓰는 모습이 포착돼 다음 주 펼쳐질 또 다른 부부의 갈등을 예고했다. 스타 부부들의 ‘가상 이혼’을 통해 이 시대의 부부 및 가족 관계를 되짚어보는 ‘파격 가상 이혼 리얼리티’인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2회는 다음 주 일요일 밤 9시 30분 방영된다.
한편 요리연구가인 이혜정은 과거 남편이 두 차례나 외도를 했으며 고된 시집살이를 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전영은 기자 jye@tvreport.co.kr / 사진= ‘한 번쯤 이혼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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