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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경성크리처 CG 작업? 현타 올 때 있어…시청자 혹평? 당황 X'[인터뷰②]

MHN스포츠 조회수  

박서준 ‘日 인기에도 경성크리처 출연? 부끄러운 역사 아닌 사실'[인터뷰①]에 이어서…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박서준이 ‘경성크리처’ CG 작업 비하인드와 더불어 작품을 둘러싼 혹평에 입을 열었다.

지난 11일 ‘경성크리처’ 배경인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박서준과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박서준은 경성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이자 경성 제1의 정보통인 북촌의 자산가 장태상 역으로 분했다.

앞서 박서준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 ‘쌈, 마이웨이’ 등 다수 작품을 통해 능청스럽고 재치 있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띠고 있는 ‘경성크리처’에서 박서준의 강점인 재치 있는 캐릭터가 큰 힘을 갖기는 어려웠던 상황. 그래도 위기감 없던 극 초반 장태상에게 박서준만의 위트를 기대하긴 무리였던 걸까. 오히려 ‘경성크리처’에서는 장태상의 변모 과정을 그리기에 캐릭터의 반전이 부각됐다면 장점이 될 수 있었을 터.

박서준은 이 부분을 고민했다면서도 전체적인 장태상의 감정선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극 전체와 인물 전체 감정선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변화의 폭이 커질수록 인물의 매력도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든 살라는 독립군 엄마의 말이 중요하게 다가왔을 태상의 성격보다는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 초반에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전체가 무겁고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 보니 태상의 역할은 매시간을 호흡기처럼 풀어주는 것이었다. 물론 그 상황에서 위트 있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가장 신경 쓴 장면으로는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겪지 않았을 일’이라며 독백을 읊던 장면과 오열 장면을 꼽았다.

이에 관해 박서준은 “저 대사가 드라마를 관통하는 대사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정말 어려웠다. 큰 의미를 담고 있는 장면이다 보니 호흡 하나하나 신경 쓰고 싶었고, 잘하고 싶어서 긴장도 많이 했다. 지금 그 장면을 다시 돌려보면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열 장면은 드디어 뭔가 이어질 것 같은 상황이 됐는데 마지막까지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도 아프게 느껴졌다. 촬영 자체도 밤부터 새벽까지 2~3일 동안 찍었는데 날도 추웠고 액션도 많은 것도 모자라 감정까지 표출해야 해서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경성크리처를 낮에 찍은 적이 많이 없다. 낮밤이 바뀐 순간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며칠 밤 새서 찍다가 이틀 후에는 또 낮에 찍다 보니 이런 점에서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경성크리처’에는 크리처가 등장해 CG 작업이 필요했다. 그랬던 만큼 작품 속 괴물이 되는 ‘쫄쫄이 그린맨’과 마주해야 했던 박서준에게 몰입은 쉬웠을까.

이에 관해 박서준은 “몰입은 하는데 컷 사인이 나오면 현타가 올 때가 있다. 그래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프리 비주얼 작업으로 도와주셨고, 공간감을 느끼면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에 엄청 어려운 건 아니었다. 오히려 대상이 없을 때가 나을 때도 있다. 정작 그린맨과 마주하는 건 괜찮은데 도망갈 때 뛰어야 되고 피해야 하는 건 허공에서 해야 하는 거라 어느 정도 숙여야 되는지 정도를 정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장태상은 독립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서사가 전개될수록 변모하는 과정이 보이기도 한다.

배역에 관해 박서준은 “전체를 봤을 때 태상이가 독립에 대한 생각을 안 했을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독립군이었던 엄마가 어떻게든 살라고 했으니 대의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준택(위하준)이 태상의 돈을 독립 자금에 써보는 게 어떠냐는 부분에서 태상이 화를 내지만 결국 옹성병원에 들어가는 신분증을 구하기 위해 과감하게 돈을 주지 않나. 과연 신분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준택이 뿐이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옹성병원 안으로 들어가며 실체와 마주하고 태상의 마음이 더 커진 게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성크리처’는 공개 전부터 다수 혹평을 받으며 시작했다. 기대와 달랐던 반응을 두고 박서준은 “시청자분들이 판단하고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거라 당황할 건 없었다. 그걸 두고 의도가 이게 아니었다고 제가 설명할 수는 없는 거니까 있는 대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박서준이 직접 귀띔한 현대 배경 ‘경성크리처2’…’전혀 다른 매력'[인터뷰③]에서 계속됩니다.

사진=넷플릭스

MHN스포츠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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