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는 0.07% 하락한 2,540.27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75억, 3,502억 순매도, 개인은 7,124억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165계약 순매도, 기관과 개인은 각각 4,372계약, 2,959계약 순매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새해 첫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으며, 이로써 8회 연속 동결됐다. 한편, 이창용 총재는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고 또한 현 상황에서는 금리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축시켰다. 다만, ‘추가 인상 필요성’과 관련한 문구가 사라지는 등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2원 하락한 1,312.9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가운데 삼성전자(-0.54%)가 하락했고, 에코프로머티(-3.75%), LG전자(-2.26%), 삼성물산(-1.78%), LG화학(-1.08%), 기아(-0.88%), KB금융(-0.58%), 셀트리온(-0.49%), 현대모비스(-0.46%) 등이 하락했다. 반면, 카카오(+2.70%), SK하이닉스(+1.87%), 신한지주(+1.22%), LG에너지솔루션(+1.22%), 삼성바이오로직스(+0.67%), 포스코퓨처엠(+0.62%), NAVER(+0.22%), POSCO홀딩스(+0.22%), 현대차(+0.16%) 등은 상승했다. 삼성SDI는 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0.81% 상승한 882.53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10억, 769억 순매수, 개인은 1,587억 순매도했다.
미국 기술주 강세 속 2차전지, 반도체, 게임, 엔터 등 기술·성장주들이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승인 소식 등에 우리기술투자(+29.98%), 위지트(+29.89%), 티사이언티픽(+20.35%) 등 가상화폐(비트코인 등) 테마가 급등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동진쎄미켐(+6.05%), 에코프로(+4.68%), 에코프로비엠(+4.26%), 카카오게임즈(+3.62%), 위메이드(+2.76%), 펄어비스(+2.14%), HPSP(+1.19%), 에스엠(+0.74%), JYP Ent.(+0.10%) 등이 상승했다. 반면, LS머트리얼즈(-4.55%), 알테오젠(-3.70%), 리노공업(-2.87%), 루닛(-1.85%), 엘앤에프(-1.64%), 클래시스(-1.63%), 솔브레인(-1.51%), 레인보우로보틱스(-1.36%), HLB(-0.94%), 셀트리온제약(-0.55%) 등은 하락했다.
■ 미국증시
이날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소화한 가운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0.04% 상승한 37,71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권인 0.00% 상승한 14,970.19에, S&P500 지수는 0.07% 하락한 4,780.24에 거래를 마쳤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0.47% 상승한 4,067.90에 장을 마감했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전년동월대비 근원 CPI가 물가가 치솟은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 대비 2배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는 모습이다.
주간 실업 지표는 예상치를 밑돌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000명 감소한 2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1만명을 하회하는 수치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2%까지 지속 가능한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하면서 “올해 3월 금리인하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강한 CPI 발표에도 Fed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4.3%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9%, 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3.4%를 나타냈다.
한편, 오는 12일 주요 금융주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오는 12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블랙록 등 주요 금융주를 비롯해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및 美 인플레 우려 등에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65달러(+0.91%) 상승한 72.02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0.87%)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마이크로소프트(+0.49%), 아마존(+0.94%), 넷플릭스(+2.91%) 등이 상승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중 한때 애플을 제치고 시가 총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테슬라(-2.87%)가 프리몬트 공장 임금인상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하락했고, 애플(-0.32%)은 투자의견 하향 조정 소식이 이어지며 소폭 하락했다. 알파벳A(-0.14%), 메타(-0.22%) 등도 하락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첫날 코인베이스(-6.70%)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저렴한 수수료를 찾아 가상자산 거래소 대신 ETF로 몰려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큰 폭 하락했다.
■ 아시아증시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약 34년만에 35,000엔선을 돌파했다.
1월11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엔화 약세 영향 및 마이너스 금리 지속 전망 등에 1.77% 상승한 35,049.86에 장을 마감하며 약 34년만에 최고치 재차 경신했다.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며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이에 도요타자동차(+3.61%), 혼다자동차(+2.28%), 스즈키자동차(+3.86%) 등 자동차 업종과 같은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본증시 상승을 이끌었으며, 지난밤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히타치(+4.20%), 도쿄일렉트론(+2.74%)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아울러 일본 중부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일본은행(BOJ)이 긴축정책 시작을 연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예상보다 약해진 임금 상승으로 저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되살아난 점도 일본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일 발표된 11월 일본 근로자의 명목임금은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해 예상치(1.5%)와 전월치(1.5%)를 밑돌았음. 실질임금도 3% 감소해 예상치를 하회하며 20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및 올해부터 시작된 신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가 개시되며 기관 위주의 일본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도 일본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른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를 언급하며 “주식 매입이 늦었다는 공포감이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노무라홀딩스(+2.60%), 파나소닉(+3.14%), 소니(+3.54%), 닛폰전신전화(+2.09%), 아사히맥주(+1.30%), 아사히화성(+1.48%) 등이 상승했다.
1월11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0.31% 상승한 2,886.65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상해종합지수는 경제 성장 우려 등에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단기간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 속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그간 중국증시가 많이 떨어진 만큼 올해 기계적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으며, UBS자산운용의 아시아 태평양 멀티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인 헤이든 브리스코는 “중국증시는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매우 저렴해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시장에서 중국증시가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도 중국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 중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올해 MSCI 중국 지수와 CSI300 지수가 각 17%, 19%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상승 전망 근거로 중국 기업 이익이 올해 10% 증가하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UBS 중국 주식 전략가도 “A주가 최악의 시기를 지났다”며, “기업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정책 영향이 계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콩항셍 지수는 1.27% 상승한 16,302.04에, 대만가권 지수는 0.46% 상승한 17,545.32에 장을 마감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