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의성과 장항준 감독 등 고(故)이선균을 떠나보낸 측근들의 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12일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가 참여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가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한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 측은 “고(故)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재개정 등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등을 제작한 비에이(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를 비롯해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이원태 감독, 배우 최덕문,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이사장,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가 참석 예정이었다.
그러나 11일 문화예술인 연대회의 측은 추가 참석자 명단을 전했다. 배우 김의성, 한국영화감독조합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영화수입배급협회 정상진 대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정상민 부대표,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이주연 대표, 여성영화인모임 김선아 대표, 한국영화감독조합 민규동 대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송창곤 사무총장,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배대식 사무총장,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김명수 본부장,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이남경 사무국장, 한국영화감독조합 장항준 감독, 여성영화인모임 소속 곽신애 대표가 함께한다.
고인은 지난해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형사 입건돼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27일 서울 모처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고인을 향한 애도와 더불어 수사 기관에 대한 비판이 크게 일었다. 몇차례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음에도 무리하게 수사를 이어갔다는 점과 비공개 출석 요구 묵살, 수사사항 유출 등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성명서 역시 이와 같은 부분에 대한 비판과 권리 보호를 위한 요구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전면에 나서는 이들은 모두 고인과 인연이 깊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을 통해 함께 했다. ‘기생충’은 봉 감독에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안겨준 작품이며, 이선균 역시 이 작품으로 해외에 얼굴을 알렸기에 더욱 각별하다.
윤종신은 고인과 가까운 ‘동네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SNS를 통해 “일 보다는 아이들 얘기, 동네 얘기들을 나눴던 따듯한 아빠, 이웃이었던 선균이. 이게 함께 한 마지막 사진이 되었네. 고생했어 이제 아파하지 말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하기도 했다.
장원석 대표는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끝까지 간다’ 제작자로서 연을 맺었다. 최덕문은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영화 ‘화차’, ‘킬링 로맨스’ 등에도 함께 출연했다. 이원태 감독 역시 SBS ‘법쩐’에서 작업한 인연이 있다.
장항준 감독은 지난해 tvN 예능프로그램 ‘아주 사적인 동남아’에서 함께 여행을 떠나며 우정을 나눴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지 보름이 지났지만 그를 향한 애도와 그리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성명서를 발표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유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윤종신SNS, 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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