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은 연극 시절을 지나 긴 무명시기를 겪은 배우로 유명하다.
1997년 영화 ‘블랙잭’의 단역으로 본격 영화계에 데뷔, 1999년에 ‘주유소 습격사건’, 2001년 ‘신라의 달밤’, 2002년에는 ‘해안선’ 등 단역 및 조연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다가 유해진 특유의 연기 감성이 빛을 발해 이제는 관객들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작년에는 톱스타 배우인 김희선과 로맨스 영화 ‘달짝지근해: 7510’까지 찍으며 정점을 찍었다. 중년의 사랑을 예쁘게 그려내는 데에도 성공한 유해진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된다.
건물주 vs 장의사…유해진의 극과 극 변신 예고
유해진이 바쁜 2월을 보낸다. ‘도그데이즈’와 ‘파묘’ 두 편의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오는 2월7일 개봉하는 ‘도그데이즈’는 바람 잘 날 없는 동물병원을 배경으로 반려견을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해진은 동물병원이 들어선 건물의 소유자. 개라면 질색팔색하는 영근이란 인물로 동물병원 수의사인 진영(김서형)과 티격태격 케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달짝지근해:7510′(2023) ‘완벽한 타인'(2018) ‘럭키’ (2016) 등을 통해 유쾌함을 선사하며 코미디 장르에 강점을 보였던 그답게 ‘도그데이즈’ 또한 유해진표 건강한 웃음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도그데이즈’는 ‘공조’ ‘그것만이 내 세상’ ‘국제시장’ ‘해운대’ 등으로 대중 친화적인 작품을 선보인 JK필름과 자이온이엔티의 공동제작 작품으로, 윤여정, 김윤진, 정성화, 다니엘 헤니, 이현우 등 제작사와 인연 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는 ‘그것만이 내 세상’ ‘인천상륙작전’ 등의 조연출을 맡은 김덕민 감독의 장편 데뷔 영화다.
유해진은 ‘도그데이즈’와 극과 극의 분위기를 선사하는 작품으로도 관객을 만난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 등으로 독창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던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를 통해서다.
‘파묘’는 거액의 의뢰를 받고 이장을 했다가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유해진이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아 풍수사 삼덕(최민식)과, 화림(김고은) 봉길(이도현) 두 무당과 함께 의뢰받은 무덤을 팠다가 불길한 사건에 맞닥뜨리게 된다. 유해진은 오컬트 장르의 작품을 통해 또 한번의 변신을 예고했다.
‘파묘’는 최근 1분17초 분량의 1초 예고편이 공개된 뒤 장재현 감독과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의 만남으로 기대작으로 떠오르며 관심을 모은다.
●누적관객 1억명 배우…한계 없는 작품 행보
유해진의 누적관객 수는 1억명을 넘어선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8일 집계 기준으로 주연 작품으로 1억1200여만명, 주·조연 작품으로 1억6000여만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근래의 작품 활동 성과가 주목할 만하다.
유해진은 2022년 ‘공조2:인터내셔날'(698만명)과 ‘올빼미'(332만명)를 연이어 흥행시켰고, 지난해에는 ‘달짝지근해:7510′(138만명)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달짝지근해:7510’이 아쉽게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으나 다른 두 작품은 계속되는 팬데믹 여파 속에서도 흥행적으로 남부러울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조선의 16대 왕 인조로 분해 광적인 면모를 그렸던 ‘올빼미’와 연애에 서툰 중년의 순애보적 면모를 그렸던 ‘달짝지근해:7510’로 장르의 한계 없이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한 층 더 두터워진 신뢰감을 쌓아올렸다.
여기에 유해진이 ‘도그데이즈’와 ‘파묘’에도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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