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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도전장’ 제4인터넷은행 출범 핵심은 자금조달, 은행권 마중물 역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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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속도가 붙으면서 은행권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시중은행들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은행업 특성상 안정적 자본 확보가 중요해 유력 투자자가 될 수 있지만 수익성 둔화 전망과 자체 디지털 역량 확보 노력으로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속도가 붙으면서 은행권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월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은행권 제도 개선 TF(태스크포스)를 거쳐 마련한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지역별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축인 소소뱅크 설립준비위원회가 ‘소소뱅크’를, 절세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스가 ‘삼쩜삼뱅크’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밖에 한국신용데이터(KCD)도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가 7월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심사를 문턱을 낮추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는 당시 “기존에는 인가방침 발표 뒤 신규 인가 신청’심사가 진행됐다”며 “앞으로는 충분한 건전성과 사업계획 등을 갖춘 사업자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신규 인가를 내주겠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 초기 확보 자본금 250억 원으로 시중은행 설립 요건(1천억)보다 낮지만 은행업 특성상 안정적 자본력 확보가 핵심으로 여겨진다.

신청자들이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심사에서 해당 이유로 고배를 마신 적이 있기 때문이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2019년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심사에서 나란히 탈락한 뒤 은행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본조달능력을 꼽았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진출 핵심은 이에 따라 국내 유력 금융사, 특히 주요 은행과 같은 안정적 투자자 물색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은 신한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 인터넷전문은행 3곳 설립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케이뱅크는 우리은행, 카카오뱅크는 KB국민은행, 토스뱅크는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이 각각 설립에 기여했다.

은행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좌지우지한 적도 있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대표적 사례다.

토스뱅크는 첫 도전 당시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며 자본조달 안정성에 금융위의 의구심을 샀다.

키움뱅크는 2019년 12월 심사에 재도전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당시 이를 두고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등이 빠졌기 때문이란 말이 나왔다.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이 2019년 5월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예비인가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당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탈락했다. <금융위원회>

제4인터넷전문은행을 노리는 쪽에선 혁신성을 바탕으로 한 매력적 청사진 제시가 관건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설립 취지상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 주목적이다.

신한금융이 앞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던 것을 두고는 사업계획에 의구심을 품었다는 말이 나왔다. 키움뱅크의 도전 실패를 두고는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금융위의 판단이 있었다.

은행권은 참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돼 내년 수익성 둔화가 전망되고 있어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한국 기준금리 인상은 종료됐다고 판단하며 은행업 수익성은 이에 따라 한동안 둔화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기에선 은행 순이익 성장률과 순이자마진(NIM), 대출성장률 등이 모두 부진한다”고 내다봤다.

유일하게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이 없는 신한금융은 해당 업종 진출보다도 자체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고석헌 신한금융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CSSO)은 2월 컨퍼런스콜에서 “신한금융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투자나 기회는 배제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우선순위는 기본적으로 신한금융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비금융 서비스와 연결’확장 등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또한 수 년 동안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담은 슈퍼앱 ‘슈퍼SOL’의 이달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 사전예약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뿐 아니라 주요 금융그룹 모두 코로나19 이후 널리 퍼진 비대면 거래 흐름을 타고 슈퍼앱 구축으로 자체 디지털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2021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긍정적 의사를 보였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을 노리는 쪽이 은행권에서는 투자자를 찾기 힘들 수도 있는 셈이다.

현재 삼쩜삼뱅크는 예비인가를 준비하며 금융권 및 유명 플랫폼 등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소소뱅크는 중동 투자사의 출자협약을 맺는다고 홍보한 상태다. 김환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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