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민관협력 ‘원팀 코리아’ 전략이 해외 건설시장의 4년 연속 300억 달러 수주고 돌파 금자탑을 쌓았다.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해외건설협회(회장 박선호)는 2023년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333.1억불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중동(114억불, 34.3%), 북미·태평양(103억불, 31.0%), 아시아(68억불, 20.4%) 순으로 중동 지역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국가별로는 미국 100억불(30.0%), 사우디아라비아 95억불(28.5%), 대만 15억불(4.5%) 순으로,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먼저 정상 외교가 활발하였던 중동지역 수주가 회복된 것이 눈에 띈다. 중동지역 수주는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간 셔틀 정상외교를 통해 공을 들였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50.8억달러) 및 자푸라 가스플랜트(23.7억달러) 등의 메가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여 중동 수주 회복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실적 집계(1965~) 이래 최초로 미국이 수주 1위를 차지한 점도 특징이다. 이는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국내 제조업체(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의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영향은 건축 공종의 비중 확대(2022년 27.9% → 2023년 36.5%)로도 이어졌다.
그간 미국 등 선진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우리 건설기업들의 진출이 저조*했는데, 제조업체 공사 등을 통해 현지 노하우와 실적을 축적할 수 있게 되어, 향후 선진시장 진출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상 순방외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세계 각 국에서 분투해 준 우리 해외건설 기업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해외건설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다”면서, “해외건설 진흥은 우리 건설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경제를 견인할 정부의 핵심과제인 만큼, 금년에도 지역별‧프로젝트별 맞춤형 수주전략을 수립하여 우리 기업들의 수주목표 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역시 주요 건설사들은 국내보다 해외 건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윤영준닫기윤영준기사 모아보기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형원전·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역시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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