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키 마우스’의 초기 버전 캐릭터에 대한 저작권이 만료됐다. 해외 영화자료 사이트 IMDB는 미키 마우스 캐릭터가 처음 등장한 작품이자 1928년 발표된 무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 속 미키 마우스 저작권이 올해 1월 1일로 만료됐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해당 작품을 공유, 재사용, 각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초기 미키 마우스 캐릭터의 저작권이 만료되자마자 미국 현지에서는 해당 캐릭터를 차용한 공포영화가 제작돼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IMDB는 미키 마우스 캐릭터가 살인마로 등장하는 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 예고편을 공개했다. ‘미키스 마우스 트랩’은 21살 생일을 맞아 밤 늦게까지 놀이공원 오락실에서 일하는 여주인공 앨릭스를 위해 친구들이 깜짝 파티를 준비했지만 미키 마우스 가면을 쓴 살인마가 나타나 그들을 상대로 게임을 한다는 내용이다. 예고편 속에는 ‘증기선 윌리’ 미키 마우스 캐릭터가 삽입돼며 기괴하게 비틀린 가면도 등장했다.
다만 ‘미키스 마우스 트랩’의 제작진들은 “자신들은 오직 미키 마우스의 초기 버전인 ‘증기선 윌리’ 속 캐릭터만 차용했다”며 “미키 마우스가 사람들을 죽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우리는 미키 마우스를 갖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디즈니 측 역시 ‘증기선 윌리’ 저작권 만료에 관한 성명에서 “우리는 미키마우스의 더 현대적인 버전들, 저작권이 남아 있는 다른 저작물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계속 보호할 것이다. 미키와 다른 상징적인 캐릭터들의 무단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저작권법은 공표 후 약 95년간의 보호기간을 둔다. 1928년 제작된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 만료 기한은 지난 1일까지였다. 이후 IMDB, 유튜브 등지에는 미키 마우스를 공포영화 소재로 차용한 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의 정보가 기다렸다는 듯 공개됐다. 이번 사례와 비슷한 케이스로 1926년 발표된 영국 작가 AA 밀른의 ‘위니 더 푸'(곰돌이 푸) 역시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나자마자 공포영화 ‘곰돌이 푸 : 피와 꿀’이라는 타이틀의 호러 필름으로 재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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