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맥주’ 판매업체 불구속 기소
어반자카파 박용인
제조업체는 “‘고래밥’에 고래 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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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버터맥주’라고 광고한 혐의를 받는 판매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29일 ‘뵈르(BEURRE) 맥주’ 판매업체인 버추어컴퍼니와 박용인 대표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 대표는 유명 그룹 ‘어반자카파’의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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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GS25에서 독점판매하기 시작한 이른바 해당 백주는 프랑스어로 ‘버터’를 뜻하는 ‘뵈르’란 단어를 상품명으로 썼다.
하루에 평균 3만 5,000캔씩 팔리면서 출시 한 달이 안 돼 100만 캔 판매를 기록했다.
문제는 버터가 전혀 안 들어갔다. 네 종류 중 한 제품에만, 그것도 버터향 첨가물이 들어갔을 뿐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버터를 안 넣고 ‘버터맥주’를 내세운 건 식품광고법 위반이라며, 맥주 제조업체에게 15일의 품목제조정지 처분을 통보했다.
하지만 제조업체 측은 “과자인 ‘고래밥’에도 고래가 들어가지 않았다”며 “재료의 특성을 강조한 상표일 뿐”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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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해명에 식약처는 “상식적으로 ‘고래밥’에 고래가 들었다고 소비자들이 오해할 일은 없다”며 “반면 ‘버터맥주’나 ‘버터베이스’ 등 표현은 맥주에 버터가 들었다고 소비자가 오인하도록 의도한 거”라고 받아쳤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고래밥은 고래가 들어간 것처럼 속이는 광고는 안 했잖아?“, “나도 진짜 버터 들어간 줄 알고 마셔봤는데 그냥 맥주 맛만 나서 실망했다”, “그냥 버터맥주라고 했으면 해석의 문제라 할 수 있겠지만 ‘버터베이스’라 했으면 할 말 없지” 등 업체를 비판했다.
한편 그룹 어반자카파 소속 가수 박용인은 지난 2020년 ‘뵈르’를 로고로 의류, 잡화를 만들다가 인기가 계속되자 블랑제리맥주로 식음료 시장까지 진출했다.
검찰은 박 대표 등 버추어컴퍼니가 버터맥주를 직접 기획하고 광고해 판매했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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