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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준비 중인 ‘프라이빗 스페이스’, 어떤 기능?

테크프레스 조회수  

(출처: 9to5google)

스마트폰에는 유출되면 안되는 민감한 정보가 잔뜩 저장돼 있다. 예를 들어 메시지 앱에는 타인과 대화 내역이 남아 있고, 사진 앱에는 그간 찍은 이미지와 영상이 들어있다. 은행·페이 앱에는 금융 정보가, 웹 브라우저는 서핑 기록과 로그인 정보를 품고 있다. 누군가 본인 스마트폰을 빌려갈 때 어딘가 찝찝한 이유다. 믿을만한 사이가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스마트폰 앱을 나만 볼 수 있는 공간에 저장하면 되지 않을까. 12월 12일(현지시간) 캐나다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는 구글이 ‘프라이빗 스페이스(Private Space)’라는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일종의 비밀 폴더를 만들어, 앱을 숨길 수 있는 보안 기능이다. 지난달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 구체적인 단서가 포착됐다.

안드로이드 14 QPR 버전서 발견

(출처: AndroidPolice)

프라이빗 스페이스는 구글이 배포한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14 QPR2 베타2 버전에 포함돼 있었다. QPR은 분기마다 출시하는 기능 업데이트로, 베타 버전을 받으려면 따로 신청해야 한다. 참여 기종도 구글 스마트폰 픽셀로 제한된다. 구글은 보통 QPR 베타에서 새 기능을 테스트한 다음, 안정 버전을 출시한다. 안정 버전은 최종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매체는 안드로이드 14 QPR 최신 베타에서 프라이빗 스페이스 일부 기능을 실행하는 데 성공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라이빗 스페이스는 ‘설정-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개인공간’ 메뉴에 위치한다. 모든 기능이 작동하진 않았지만, 프라이빗 스페이스가 어떤 방식으로 설계됐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출처: AndroidPolice)

프라이빗 스페이스를 생성하면 사용자 프로필과 연결된 비밀 프로필이 생성되며, 이곳에 앱을 숨길 수 있다. 비밀 프로필이 잠기면 그 안에 있는 앱에 알림이 오더라도 기본 프로필 상태에서는 표시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 프라이빗 스페이스가 생성한 비밀 공간에 앱을 옮기면 잠금 해제 전까지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비밀 공간은 앱 서랍 하단에 위치한다. 검색창으로도 비밀 공간에 진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실제 작동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비밀 공간 내 앱을 사용하려면 미리 설정한 PIN 번호나 패턴을 입력해야 한다. 비밀번호, 생체 인식도 사용 가능하다. 휴대전화 잠금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잠금을 풀 수 있다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빗 스페이스, 어딘가 익숙한데

삼성전자 보안 폴더(출처: 삼성전자서비스)

사실 프라이빗 스페이스는 특별한 기능이 아니다. 삼성전자, 원플러스 등 스마트폰 제조사는 자사 기기에 비슷한 기능을 구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원UI에 ‘보안 폴더’라는 비슷한 기능을 먼저 적용했다. 보안 폴더 역시 앱을 나만의 공간에 보관하는 기능이다. 사실상 구글 프라이빗 스페이스와 갤럭시 보안 폴더는 같은 기능인 셈이다. 명칭만 다를 뿐이다.

두 기능은 사용 방법부터 비슷하다. 보안 폴더를 켜려면 ‘설정-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에서 ‘보안 폴더’를 선택하면 된다. 잠금 방식을 설정하면 앱 서랍에 보안 폴더가 생성된다. 이곳에서 어떤 앱을 추가할지 고르면 된다. 보안 폴더에 있는 앱을 사용하려면 잠금을 풀어야 하는데, 프라이빗 스페이스처럼 휴대전화 잠금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삼성전자 보안 폴더(출처: 삼성전자)

보안 폴더는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다. 동일한 앱이라도 보안 폴더 안에 있는 앱과 밖에 있는 앱은 별개로 작동한다. 보안 폴더 내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보안 폴더에 있는 갤러리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보안 폴더에 넣은 메모 앱으로 새로운 노트를 생성하면, 그곳에서만 볼 수 있다.

프라이빗 스페이스, 언제 볼 수 있나

프라이빗 스페이스는 안드로이드 14 QPR 베타에서 발견됐지만, 아직 100% 구현된 상태가 아니다. 유저 인터페이스(UI)를 보면, 구현되지 않은 부가 기능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구글 역시 프라이빗 스페이스를 소개하면서, 개발 중인 기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보안 폴더는 내년 출시될 안드로이드 15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차기 안드로이드는 하반기에 출시된다. 안드로이드 15 역시 2024년 3분기 이후에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프라이빗 스페이스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안드로이드 7.0 시절 보안 폴더를 출시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테크프레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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