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웹툰의 더현대 팝업스토어.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
|
올해 K엔터의 화두는 ‘수익 제고’다. 충분히 외형 성장을 해온 만큼 이제는 영업이익을 내야 할 시점이 왔다. 엔터 업계는 지식재산(IP)을 활용한 2차 사업인 ‘MD’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
네이버웹툰의 부산 팝업스토어.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
|
MD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고 팬덤의 반응 도 가장 긍정적인 분야는 웹툰 업계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세 번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17만 명의 고객을 모았다. 상품 판매량은 60만 개에 이르러 웹툰 팬들의 충성도를 보여줬다. 25일부터는 인기 농구 웹툰인 ‘가비지타임’의 팝업스토어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한다. 크라우드펀딩에서 22억 원을 모금한 작품인 만큼 흥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의 국내 온라인 스토어 ‘웹툰프렌즈’의 지난해 상반기 M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0% 늘었다.
|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연담 기획전 카페 모습. 사진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
|
카카오엔터도 작품 위주로 MD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7일까지 산하 레이블 연담의 대표 IP들로 기획한 연담 기획전이 열린다. ‘사내맞선’ 등 히트작을 만들어 낸 연담의 또 다른 히트작인 ‘킹더랜드’ 등을 주제로 카페를 열어 작품별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이 외에도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황녀님이 사악하셔’ 등의 인기 IP를 소재로 팝업 스토어를 열어 왔고, 온라인에서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굿즈등을 판매하고 있다.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은 2주 간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냈고 ‘랭커를 위한 바른생활 안내서’의 크라우드펀딩은 목표 금액을 5000% 이상 초과 달성했다.
|
인기 애니메이션 ‘빵빵이의 일상’ 팝업스토어. 사진 제공=더그림엔터테인먼트 |
|
지난달 14일부터 2주 간 열린 인기 유튜브 애니메이션 ‘빵빵이의 일상’ 팝업스토어에는 4만 명이 몰려 호황을 이뤘다. 1인 최대 구매액은 170만 원, 최다 구매수는 80개에 달했다.
해외에서도 MD 사업이 진행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말 웹툰 영어 서비스에 주문 제작 서비스인 ‘웹툰샵’을 임시오픈했고, 인기 웹툰인 ‘신의 탑’ ‘로어 올림푸스’ 등을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일 거래액 34억 원을 달성한 리디의 성과에도 굿즈와 팝업스토어가 큰 몫을 했다. 웹툰 ‘피자배달부와 골드팰리스’는 굿즈 출시 1시간만에 모든 굿즈가 팔렸고, 웹툰 일 매출이 굿즈 출시 전후로 2600% 늘어나는 등 선순환 효과도 거뒀다.
|
지난해 11월 열린 하이브의 싱가포르 팝업스토어 모습. 사진 제공=하이브 |
|
K팝 업계도 MD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브가 2019년부터 4년 간 개최한 글로벌 팝업스토어의 방문객 수는 전 세계 19개 지역, 39개 도시에 걸쳐 174만 명에 달한다. 아티스트들이 직접 기획한 식음 메뉴나 패션 아이템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이브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뿐 아니라 온라인 스토어인 위버스샵도 확대하고 있다. YG엔터도 자회사 YG플러스를 통해 MD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JYP엔터는 자체 MD샵 ‘JYP샵’을 운영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MD 사업에서 유의할 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높아진 팬덤의 눈높이를 충족할 MD가 아니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 아이돌 그룹의 MD를 제작했던 한 회사가 퀄리티 문제로 팬들의 비판과 보이콧을 받아 큰 손해를 본 일이 있었다”며 “특히 임영웅 콘서트 등의 MD 퀄리티와 비교해 K팝 팬덤의 MD에 대한 불만이 심한 상태”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