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덕질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덕후의 마음을 아는 일이다. 그런데 의외로 김경원 PD는 아이돌을 덕질한 경험은 아쉽게도 없다고. 대신 ‘덕질’에는 일가견이 있다. 아이돌만 빼고, 모든 것을 덕질한다. 가장 좋아하는 건 해외축구.
아이돌 덕질의 세계는 잘 모르지만 김경원 PD 곁에는 하이브 오리지널콘텐츠 1 스튜디오 소속 동료들이 있다. 아이돌 덕질을 해본 팀원들과 작업하며 아이돌 덕질의 세계를 더 치열하고 깊게 배우고 있다고. 그렇게 김경원 PD의 ‘덕력’은 본업에서 슬기롭게 발휘되고 있다.
김경원PD 일문일답 이어서
Q_아이돌 덕질의 세계에서, 자컨은 어떤 의미일까?
요즘에는 자컨이 필수다. 팬들이 자컨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게스트가 아닌 주체적 호스트가 돼서 이끌고, 또 이들만 나오기 때문이다. 그게 자컨이 잘되는 이유다. 멤버들이 들러리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 이 같은 기조는 ‘달려라 방탄’부터 시작됐다. 그때부터 이어져온 거다. 아티스트가 중심이 되며, 콘텐츠를 이끄는 주체가 제작진 등이 아닌 멤버들이라는 것. 그런데 멤버들은 예능인이 아니지 않나. 재미있고 즐겁게, 멤버들이 놀다 갈 수 있게 만들고, 개그맨처럼 웃기지 않아도 된다. 마음껏 놀면 아웃풋은 제작진이 책임지겠다는 마인드다.
Q_PD 개인의 덕질 경험도 궁금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덕질은 무엇인가?
나는 굉장한 덕후다. 모든 것을 덕질한다. 가장 좋아하는 건 해외축구다.
덕질, 항상 그것이 고민이다. 아이돌을 덕질해 본 적이 없어서. 내가 맡은 프로그램 아이돌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을 좋아해서 덕질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늘 고민이었다. 그럴 때는 제작팀 팀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팬들은 요즘 이런 거 좋아한다더라’ 같은 것들.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프로그램은 메인 PD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우리 팀은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각자 잘하는 분야가 있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준다.
아이돌 덕질의 경우, 내가 나이가 많아서인지 따라가려 하지만 안 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보완해준다. 우리 팀도 밸런스가 참 좋다. 그렇지만 항상 공부하고 있다. 절대 우리가 팬의 마음과 애정을 쫓아갈 수 없지만 노력한다. 그때 나의 덕후력도 분명 도움은 된다.
Q_’르니버스’ 다음 시즌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가?
제작할 때 아쉬운 게 없는 것이, 이번에 못한 건 다음에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짜 ‘르니버스’는 이제 막 시작됐다.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르세라핌 멤버들도 그렇고 제작진도 그렇고 아이디어가 넘쳐 흐른다. 많은 것을 할 거다. 팬들의 생각은 이미 우리의 머릿속에 다 있다. 보고 싶은 것? 언젠간 나온다.
기획 단계에서 멤버들이 하고 싶은 것이 (아이템 선정의) 1순위이기는 하지만 결국은 팬들이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된다. 팬이라면 보고 싶은 모습, 제작진이 인지하고 있으며 더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_마지막으로 르세라핌에게, 그리고 르세라핌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누구보다 피어나들이 르니버스를 사랑해주시는 걸 제작진이 너무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기획이 많이 예정돼 있으니 많이많이 오래오래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멤버들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장 와서 즐겨줬으면 좋겠다. 아웃풋은 우리가 책임지겠다.
김경원PD는 ‘르니버스’를 만드는 시간 외에도, 마치 르세라핌을 ‘덕질’하듯 르세라핌이 나오는 모든 콘텐츠를 모니터한다. 본업을 덕질처럼 하는 김경원PD와 ‘르니버스’ 팀이기에, 르세라핌도, 그리고 피어나도 만족할 수 있는 자컨을 뽑아낼 수 있었다. 르세라핌 데뷔 이후 두 시즌을 함께하며 르세라핌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온 ‘르니버스’ 팀이 ‘덕질할 거리’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또 어떤 ‘아웃풋’을 만들어올지 기대해보자.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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