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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초 2조’ 신세계 센텀시티, 불황 속 저력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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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연매출 2조를 돌파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연매출 2조를 돌파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연매출 2조를 돌파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지역 최초 2조’ 신세계 센텀시티, 불황 속 저력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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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가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서울 외 지역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2조 점포’에 등극했다. 연 매출 2조원은 전국 70개 백화점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소수의 서울권 점포만 달성한 기록으로, 지역 점포가 여러 수도권 점포를 제치고 2조원을 거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지난 2009년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탄생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2016년 비수도권 점포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고, 2023년 개점 14년 만에 지역 백화점 첫 2조 점포라는 새 타이틀을 추가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부산보다 외지 고객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센텀시티점을 방문한 고객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부산 외 지역 고객이 55%를 차지했다. 창원 · 양산 등 인근 지역은 물론, 울산 · 대구 · 경북 등 영남권(12.1%)과 수도권 고객(13.0%) 비중도 두 자릿수를 차지했다.

엔데믹 이후 크루즈 관광 회복에 힘입어 외국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해 센텀시티점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668% 뛰어 신세계백화점 모든 점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강남점은 587%, 본점은 514%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런 신장 배경에 대해 “부산 해운대 한가운데에서 시내 면세점,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조선 부산,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과 신세계 그룹 유통 벨트를 형성하며 부산에서 꼭 들러야 하는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대만, 일본, 미국은 물론 그리스, 캐나다, 호주, 독일, 영국, 사우디까지 총 80개국의 글로벌 고객들이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쇼핑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 1조원 매출을 달성했던 지난 2016년 20개국이었던 것과 비교해 4배가 늘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통상적으로 해외여행이 늘고 패션 객단가가 낮아져 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한여름에도 매출 감소세를 겪지 않는 ‘비수기 없는 백화점’이기도 하다.

2022년 기준 신세계백화점 전점 월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7~8월의 매출 비중이 7%대로 낮아지지만, 센텀시티점은 8%대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국내 대표 휴가지인 해운대구에 자리 잡은 신세계 센텀시티는 다른 백화점과 달리 체험·여가 공간을 대폭 늘려 국내 최초 라이프스타일 백화점으로 문을 열었다. 2009년 오픈 당시 전체 면적의 약 35%를 고객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관, 대형서점, 스파랜드, 골프연습장, 아이스링크 등 비물판시설로 채워 관심을 모았다.

2016년에는 센텀시티몰을 신축해 영업면적을 총 19만 8462㎡(6만 20평)로 확대, 면세점과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파미에스테이션’, 글로벌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등 검증된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전문관을 한 곳에 모았다.

글로벌 초대형 복합쇼핑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센텀시티는 여름철 차별화된 이벤트와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해 집객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에는 힙합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박재범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와 협업해 전시, 공연, 토크쇼 등 다양한 힙합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고, 2022년 7월에는 부산 수제 맥주인 ‘고릴라 브루잉’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층별 공식’을 깬 식음료(F&B) 매장 구성도 인기요소 중 하나다. 지하 1층 식품관과 꼭대기(9층) 전문 식당가뿐만 아니라 센텀시티몰 4층 매장 사이에 파미에스테이션 식당가를 마련하고 층별로 식당·카페를 넣어 고객이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쉐이크쉑 버거’ ‘메종키츠네 카페’ 등 부산 내 유일한 F&B 브랜드는 물론, 해운대 시장에서 줄 서서 먹는 분식점 ‘상국이네’와 ‘삼진어묵’, ‘이흥용과자점’ 등 지역 맛집을 적극 들여왔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는 백화점 최초로 오픈과 동시에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샤넬)를 입점 시켰다. 뿐만 아니라 고야드, 반클리프 아펠, 톰포드, 셀린느, 까르띠에, 크롬하츠 등 럭셔리 브랜드도 부산에서는 센텀시티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세계 3대 시계 ‘파텍필립’과 영국 유명 셰프 고든 램지의 ‘고든램지버거’ 등 국내 매출 1위 백화점인 강남점에도 없는 매장을 보유한 점포이기도 하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부산 1등 백화점’에 그치지 않고 고객 니즈와 트렌드를 가장 발 빠르게 반영하는 파격적인 혁신을 지속해왔다. 지난 2월 지하 2층에 약 8879㎡(약 2700평) 규모로 오픈한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HYPER GROUND)’도 대표적이다. 하이퍼그라운드를 구성하는 전체 47개 브랜드 중 절반에 가까운 20개를 지역 단독 신규 브랜드로 채웠다.

이 가운데 이미스, 포터리, 아웃스탠딩, 인스턴트펑크 등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패션 브랜드는 하이퍼그라운드에서 먼저 선보여 성공을 거둔 뒤 강남점에 입성하기도 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규모를 바탕으로, 백화점의 기존 공식을 넘어서는 혁신을 지속하며 성공적인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와 독보적인 콘텐츠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며 세계 최대(大)를 넘어 세계 최고(高)의 백화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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