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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야구 결산⑦] 역대 포스팅 최대 규모 작성! 이정후의 바람 부는 행진

MHN스포츠 조회수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2023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길었다. WBC를 시작으로 아시아 야구 선수권까지 거의 1년 내내 야구 이슈로 가득했다.

이에 대해 프로야구 팬들은 야구장 입장으로 화끈하게 선수들에게 화답했다. 국제무대에서 부진하건 선전하건 간에 끊임없는 성원을 보낸 야구팬들은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의 폭발적인 시청률로도 이어지면서 대한민국과 야구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이 그대로 증명됐다. 이에 힘입어 유소년 야구 선수들과 리틀야구 선수들의 기량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굳혀졌다.

1년 내내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대한민국. 그 안에서 MHN스포츠가 선정한 10대 KBO리그 주요 이슈들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2023 KBO리그 10대 뉴스,

역대 포스팅 최대 금액 작성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

파격 그 자체다. 행선지 결정 전부터 많은 기댈 모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역대 포스팅 최고액을 받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 계약에 합의, 해당 계약서에는 4년 뒤 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일명 ‘옵트아웃’ 조항 역시 포함됐다.

계약 내용 세부 조항으로는 내년 시즌 연봉 700만 달러(약 92억 원)를 시작으로 2025년 1,600만 달러(약 209억 원),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약 287억 원),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약 267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약 65억 원).

이는 한국 선수 중 MLB 포스팅 역대 최대 규모다.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6년 3,600만 달러를, 김하성은 4년 2,800만 달러를 받았는데, 이정후는 이보다 훨씬 큰 계약을 맺었다.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계약에서도 지난 2013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7년 1억 3,000만 달러에 이은 2위 규모다. 지난 10일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34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으며 프로 스포츠 역사를 새로 작성한 오타니 쇼헤이 역시 2018년 포스팅 당시 계약금 231만 5,000달러, 첫 해 연봉 54만 5,000달러에 그쳤다. 그만큼 이정후의 이번 계약 규모는 대단하다.

이어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일본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맺은 5년 9,000만 달러 계약을 넘어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을 올렸다. 범위를 전체 포지션으로 넓히면 2014년 1월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7년 1억 5,500만 달러에 이어 이정후가 두 번째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관계는 지난달 10일,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고척돔 경기를 찾으면서부터 시작됐다. 푸틸라 단장은 부상에서 복귀해 대타로 나선 이정후를 보며 박수를 보냈고, 경기 전 이정후의 훈련 모습을 살펴보면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 6, 7번의 스윙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뜬공을 잡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에너지가 정말 대단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당시 FOX스포츠는 “한국에서 훌륭한 성적을 보인 선수이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보다 재능있는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5세에 불과한 이정후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하는 팀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의 낮은 외야 뎁스 역시 이정후 영입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 MLB.com은 “KBO에서 골든글러브를 5차례나 받은 이정후다. 그는 상위급 수비력을 갖춘 중견수로 평가된다”고 말했었다.

실제로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뚜렷한 ‘주전 중견수’가 없었다.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중견수인 루이스 마토스는 76경기에 나서 타율 0.250, 2홈런, 14타점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었기에 이정후의 필요성은 더욱 컸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입단식때 “기자회견 직전에 이정후와 영상통화 시간을 가졌다. 이정후는 프란시스코의 일원이 되는 것을 좋아했다. 이것이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우리 선수단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원했던 팀이고, 그가 함께하고 싶은 팀일 것”이라고 기뻐했다.

자이디 사장 역시 “이정후 영입이 완벽하게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오프시즌에 우리는 공격적으로 팀 전체가 더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정후가 내년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중견수로 뛸 것이다. 활약해주기를 기대한다”라며 이정후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남겼다.

이정후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자신감 넘치는 목표 설정을 했다. 이어 “신인상에 초점을 두기보다 하루하루 최선 다하는 것, 그저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또 “사실 충격을 받았다. 내용을 듣고 다리가 풀렸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오퍼가 포스팅 이후 첫 오퍼였다. 자세한 협상 과정은 밝힐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선배들에 비해 나는 계약이 일찍 마무리된 거라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라는 명문 구단에 가게 돼 영광이고 준비 잘해서 구단에서 투자해 주신 만큼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답해 드리려 한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끝으로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이정후는 “미국에서도 시간 날 때마다 항상 봤던 것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을 때 팬분들이 함성과 응원 보내주신 영상이다. 정말 감사했고 그 응원을 항상 잊지 않고 가슴 속에 잘 새기면서 미국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히어로즈 선수처럼, 히어로즈 선수답게 잘 할 테니 많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구단 SNS, MHN스포츠 DB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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