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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두달 사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세차례 만나며 ‘보수 통합’ 메시지를 연이어 발신했다.
국방·문화·산업·국토 등 지난 9월부터 19개 중앙 부처 장관 중 10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정책실장)도 모두 교체하며 ‘대통령실 2기 체제’를 완성했다.
윤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앞두고 분위기 쇄신으로 국정 과제 성과 내기 고삐를 당기는 것과 동시에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서며 내년 총선 정국 대비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관저로 초대해 오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오찬 외에는 공식 외부일정 없이 참모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회의를 하며 새해 국정 운영을 구상했다.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날로 세번째다.
지난 10월 26일 국립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자리에서 처음 만난 이후 11월 7일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 방문, 이날 만남까지 감안하면 두달여 만에 세차례의 만남이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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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내년 4.10 총선을 100여일 앞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자주 만나는 것은 보수 대통합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과 친밀한 모습을 노출하는 것은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28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본격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실 3실장을 모두 바꾸며 당의 쇄신에 발맞추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수석비서관 6명을 전원 교체한 데 이어 3실장도 모두 바꿨다.
이관섭 정책실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신임 안보실장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정책실장에 성태윤 연세대 교수를 발탁했다.
무엇보다 이 실장이 지난달 국정기획수석에서 정책실장으로 승진 기용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대통령 참모 중 가장 선임인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 3실장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은 이에 대해 이 실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입증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통해 내년 총선 정국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총선을 100여일 앞둔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지지율이 30% 초반대라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 대통령실이 젊고, 혁신하는 대통령 이미지를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쌍특검법(대장동·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윤 대통령이 이미지 쇄신, 보수 결집 등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인 28일 “정부가 많이 바뀌었고 당에 큰 변화가 왔다. 대통령실도 어느 정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대단히 큰 변화이고 쇄신이고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도 1973년생 비대위원장이 들어서면서 젊어졌다고 하는데, 대통령실도 이전과 비교하면 좀 젊은 대통령실이 되겠다”며 “1960년대생 이하 참모진이 남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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