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경민 기자] 배우 이선균의 비보에 중국 연예계도 충격에 빠졌다.
지난 27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중국 연예인들도 그의 안식을 빌고 있다.
대만 배우 허광한은 전날(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허광한과 이선균은 한국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 출연을 확정 지으면서 인연을 맺었으나, 이후 이선균은 마약 의혹이 제기되면서 하차하게 됐다.
‘노 웨이 아웃’은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선균의 마약 의혹 제기 후 제작진은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뜻을 모으고 촬영을 2주 가량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웨이 아웃’은 허광한의 첫 한국 진출작으로 이선균의 빈자리는 배우 조진웅이 대신하게 됐다.
중국 배우 겸 가수 증보의도 이선균과의 생전 인연을 떠올리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증보의는 지난 2019년 열린 영화 ‘PMC: 더 벙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이선균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고인의 가족이 힘든 시기를 무사히 이겨내고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기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건넸다.
이어 그는 “‘나의 아저씨’가 인생 드라마다. 만약 이선균이 절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을 치유했던 이 작품을 볼 수 있었다면 자신을 치료할 수 있었을까”라면서 “하지만 이런 추측들은 (이선균이 세상을 떠나면서) 답을 얻을 수 없게 됐다”고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대만 배우 왕유승도 같은 연예계 동료로서 공감을 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왕유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검은색 사진과 함께 “나의 아저씨가 천국에서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게시하며 이선균을 향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결백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펜을 드는 순간, 떠나는 순간, 가슴이 아프지 않을까” 등의 글을 남기며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왕유승은 “잘못이 있다면 벌을 받아야 하지만, 잘못이 없다면 판사는 무죄를 선고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듯한 메세지도 남겨 공분을 샀다.
이선균은 중국에서도 드라마 ‘파스타’, ‘커피 프린스 1호점’, ‘나의 아저씨’를 비롯, 영화 ‘기생충’까지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중국 팬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이선균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으며, 웨이보에서는 ‘이선균 사망’을 키워드로 한 주제가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영화 ‘기생충’도 검색어 5위에 올랐다.
그의 사망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은 “다시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라면서 슬퍼했고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 놀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선균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9일 엄수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경민 기자 lkm@tvreport.co.kr / 사진= 증보의·허광한·왕유승 소셜네트워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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