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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미스코리아, 지금은 패션 기업 CEO [2023 Asia Newspick]②(종합)

아시아경제 조회수  

편집자주2023년 한해에도 아시아경제는 수많은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이중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의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냈던 뉴스들을 뽑아 기사와 그 뒷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지난 2분기 인기를 끌었던 기사들을 보시면서 올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1. 한때 한국대표 미인, 지금은 CEO입니다(4월22일, 최동현 기자)

국내 패스트패션(SPA) 브랜드는 대부분 젊은 층이 주로 찾습니다. 하지만 유독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는 의류업체가 있는데, 일명 ‘엄마들의 SPA’ 몬테밀라노입니다. 1993년 미스코리아 ‘댈러스 진’ 출신 오서희 대표가 설립한 의류 브랜드로, 감각적이면서도 실용성에 무게를 둔 디자인을 통해 시니어 패션의 강자로 부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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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류 시장은 명품과 SPA(패스트패션) 브랜드로 양극화된 지 오래다. SPA는 다양한 상품을 빠른 주기로 저가에 판매하는 의류 브랜드다. 젊은 층이 주로 찾는 탑텐·유니클로·자라·H&M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시니어층에서 이들 브랜드보다 더 인기가 많은 곳이 있다. 이른바 ‘엄마들의 SPA’라 불리는 의류업체 몬테밀라노다.

몬테밀라노는 1993년도 미스코리아 ‘댈러스 진’ 출신인 오서희 대표가 2001년 설립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시티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오 대표가 의류업계에 뛰어든 이유는 하나다. “내가 공들여 그린 그림이 어느 한 자본가의 집에만 걸려있는 게 싫어서”다. 그는 사업가라기보다는 본인의 창작물이 평범한 많은 사람의 옷장에 수집되길 원하는 ‘의류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몬테밀라노의 주요 타깃은 4050 여성이다. 감각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면서도 실용성에 더 무게중심을 둔 옷을 제작해 판매한다. 자식 키우랴 집안일 하랴 바쁜 엄마 세대가 접근하기 쉽도록 세탁이 간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오 대표가 몬테밀라노 창업 전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레오나드에서 바이어로 일하면서 깨달았다. 오 대표는 “레오나드는 독창적인 플라워 프린팅이 아름다운 세계적 브랜드지만 명품이라 세탁이 까다로웠다”면서 “물빨래가 쉬운 프린팅 옷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창업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23년 동안 사업을 이끌어온 비결에 대해 “약속을 잘 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그는 “저는 직원들에게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잘해주겠다고 하지 않는다. 거래처와 만날 때도 언제 골프 한번 치자는 얘기도 안 한다”면서 “기약 없는 약속을 남발하지 않고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한다. 이게 장수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업에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불경기로 사업 2년 만인 2003년 6개 매장을 모두 정리하기도 했다. 백화점 임시매장을 빌려 재고떨이까지 했다. 당시 기존 의류 가격에 최대 90%를 할인해 팔았다. 20만원짜리 옷을 2만원에 팔자 제품은 순식간에 동났다. 일련의 시련을 겪은 오 대표는 자사 의류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다시 책정했다. 시니어 전문 SPA 브랜드에 집중한 것도 이 시기부터다. 그 후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현재 전국 백화점 30여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엔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몬테밀라노는 오프라인 매장 위주여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하던 해외사업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간 지난해부터는 베트남과 뉴욕 등지에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오는 5월엔 롯데가 지원하는 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시드니에서 열리는 ‘코리아 브랜드 엑스포’에 참여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2018년 서울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 시니어들을 위한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강남구는 당초 키 크고 젊은 20대 모델에 일부 시니어 모델을 참여시키자고 오 대표에 제안했다. 하지만 오 대표는 평범한 시니어가 메인이 돼야 한다고 강남구 측을 설득했다. 결국 행사는 전문모델 없이 70여명의 일반 시니어들로만 치러졌다. 오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별마당 도서관에 400여명이 둘러 모였다. 빨래하던 엄마, 밥하던 우리 할머니가 멋지게 차려입고 레드카펫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을 가족들이 처음 본 거다. 시니어들은 처음엔 워킹이 어색했지만, 무대를 몇 번 오가더니 점점 자신감이 넘쳤다.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한 가족은 피날레를 마치고 서로 끌어안고 엉엉 울기도 했다.”

오 대표는 앞으로 인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업가로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비 패션인 출신 패션디자이너로서 단순 예쁜 옷만 팔기보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다. 그가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시니어 패션쇼를 매년 여러 차례 개최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 석사과정을 마친 뒤엔 심리학 박사과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자기 자신을 알고 이치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게 인문학적인 사업가라고 생각한다”면서 “패션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2. ‘월화수목’만 출근하면 끝…’주4일제’ 도입에 서명한 이 나라(4월26일, 한지수 기자)

국내에선 ‘주 최대 69시간’ 근무 방안 추진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을 때, 지구촌 어딘가에선 ‘주4일 근무제’가 공식 도입됐습니다. 바로 중앙아시아의 내륙 국가 카자흐스탄입니다. 유럽 복지 국가가 아닌 아시아 국가에서 추진되는 주4일제에 누리꾼의 관심도 집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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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주 최대 69시간’ 근무 방안 추진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은 오는 7월 1일부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25일(현지시간) 누르통신은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주 4일제 근무 조항이 포함된 개정 노동법에 지난 20일 서명했다고 밝혔다.

주 4일 근무자는 일요일을 휴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주중 세 번째 휴일은 단체협약이나 노동규정에 따라 정해진다. 또 노사가 합의하면 주 5일 또는 주 6일 근무 등으로 교대 근무를 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된다.

노동부 대변인은 “매월 첫째 주는 5일 근무, 둘째 주는 4일 근무와 같이 주 단위로 번갈아 가면서 일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이 교차 근무 관행은 이미 카자흐스탄의 사무직에 적용되고 있고 국제 노동기준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텅스텐 매장량 세계 1위, 우라늄 및 크롬 매장량 2위인 자원 부국으로 망간과 은, 아연, 납이 가장 풍부한 5개국 중 하나로 꼽힌다. 1인당 경작지 면적도 세계 2위 수준인 1억 8천만 헥타르로 세계 5위의 목초지 보유국이자 10대 밀 생산국 중 하나다.

한편 카자흐스탄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주 4일제를 도입하며 근무자들의 만족도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벨기에는 주 4일제를 가능하도록 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근무자들의 하루 근무 시간은 기존 최대 8시간에서 9시간 30분으로 연장됐으며 노사가 합의할 경우 최대 10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 4일만 근무해도 주간 최대 노동 시간인 38시간을 채울 수 있어 임금도 유지된다.

지난 3월 호주 민간 구호단체인 ‘옥스팜’은 정규 직원을 대상으로 보수 삭감 없이 주 5일·35시간 근무를 주 4일·30시간 근무로 전환할 수 있게 했다. 또 호주 연방상원 노동·돌봄 위원회가 주 4일제 전면 도입을 권고함에 따라, 호주 정부는 이달 말부터 기업 29군데를 대상으로 주 4일제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지난 3월 고용노동부가 “근로자의 선택권, 건강권, 휴식권 보장을 위했다”며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공짜 야근’과 ‘장시간 근로’를 유발할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정부는 6000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설문조사와 집단심층면접(FGI)를 통해 의견 수렴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보류했다.

3. 배달비 비싸져서 안 써요 줄줄이 떠나자…이젠 인하 전쟁(김철현 기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들이 펼치는 ‘가격 전쟁’도 독자들에게 화제가 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배달 앱들은 라이더(배달 기사)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앞다퉈 배달비를 인하한 바 있지요. 하지만 올해 펼쳐진 배달비 전쟁은 사뭇 다른 양상입니다. 점차 배달 요금이 올라 소비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하자, 이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출혈 경쟁을 감수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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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모바일인덱스로 집계해보니 지난달 셋째 주인 15일부터 21일까지 배달의민족(배민) 주간 사용자(WAU)는 1303만 명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사용자는 각각 346만 명, 157만 명이었다. 5월 첫 주와 비교해 배민은 4.4%, 요기요는 5.2%, 쿠팡이츠는 2.2% 사용자가 감소했다. 5월 들어 본격적으로 전개된 배달비 인하 전략 경쟁의 효과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배달 앱 업체들은 일제히 배달비 경감 대책을 내놨다. 배민은 ‘알뜰배달’ 서비스 지역을 인천, 대구 등에 이어 서울로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단건 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을 하면서 동선에 따라 최적 묶음 배달로 식당과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낮췄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 부담이 2000원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요기요는 배달비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선보였다. 월 9900원을 내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가 무료다.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계 할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쿠팡 회원이라면 배달비 부담에 준하는 금액을 제휴 식당 메뉴 가격에서 할인받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충성고객을 붙잡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각 업체의 이 같은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배민의 알뜰배달은 서울 관악구에서 처음 시작해 지난달 24일에서야 서초구 등 10개 구에 추가로 서비스가 확대됐다. 서울 전역과 주요 광역시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히는 데는 한 달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요기요의 무료배달 구독 서비스도 지난달 중순 시작해 시장에 영향을 주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비는 라이더 등 배달 생태계 다른 주체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무작정 낮추는 것만이 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사용자 체감 배달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각 업체의 전략은 이제 도입 초기라 시장에 자리 잡고 운영지역이 확대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MZ 핫플레이스, 26세 일본 시장 당선 등 다양한 이슈가 순위권에 올랐습니다.

4. 괴물폭염이 한국 덮친다…역대급 ‘4월 폭염’에 펄펄 끓는 아시아(4월23일, 김은하 기자)

5. 박진영·테디·장범준이 아니다, 저작권 수입왕은?(5월5일, 오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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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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