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S스토어)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차세대 노트북 갤럭시북 4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북 4 시리즈는 인텔 최신 프로세서 14세대 ‘코어 울트라(메테오레이크)’와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로 무장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이다. 갤럭시북 4 시리즈는 전작과 달리 코어 울트라에 탑재된 신경망처리장치(NPU)로 인공지능 기능이 크게 향상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북 4시리즈는 내년 1월 2일 국내 오프라인, 온라인에서 동시에 판매될 예정이다. 출시까지 일주일가량 남은 셈이다. 그런데 최근 갤럭시북 4 시리즈에서만 작동하는 새로운 앱이 발견됐다. 앱 이름은 ‘삼성 전화’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 연동성을 강화할 통화 앱으로 보인다.
삼성 전화, MS스토어서 발견
(출처: MS스토어)
12월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앱마켓 MS스토어에서 삼성 전화라는 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MS스토어에서도 앱 이름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삼성 전화는 갤럭시북에서 사용 가능한 통화 앱으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함께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앱 소개란에 ‘중요한 전화와 메시지를 놓치지 않기’, ‘PC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전화번호와 모바일 요금제로 전화와 메시지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걸려 온 전화를 받거나, 휴대전화에 있는 주소록을 활용해 갤럭시북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얘기다. 문자 메시지는 자동 답장 형식으로 작동할 듯하다.
(출처: MS스토어)
앱 소개 이미지도 이 점을 강조한다. 이미지에서 갤럭시북 사용자는 타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 통화를 수신한다. 상대가 전화를 걸면 갤럭시북 오른쪽 하단에 통화, 거절, 문자 메시지로 답장 버튼이 담긴 팝업 창이 나타난다. 전체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도 갤럭시 스마트폰 원UI와 닮았다. 앱 아이콘도 마찬가지다. 갤럭시 기본 통화 앱과 흡사하다.
갤럭시북 4 시리즈만 사용 가능
삼성 전화 앱 기본 사양은 높지 않다. X64 윈도우 10 버전 17763.0 이상에서 실행된다. 윈도우 10을 탑재한 요즘 PC라면, 대부분 사용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삼성 전화는 아무 PC에서나 실행되지 않는다. 갤럭시북, 그중에서도 최신형인 갤럭시북 4 이상 인텔 기반 PC만 지원한다고 명시돼 있다. 사실상 갤럭시북 4 시리즈 전용 앱인 것이다.
실제 MS스토어에서 삼성 전화 앱을 내려받을 수는 있지만, 실행되지는 않는다. 앱을 열면 ‘이 PC에서 지원되지 않는 전화 앱이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면서 자동으로 종료된다.
갤럭시북 4 울트라(출처: 삼성전자)
윈도우-안드로이드 연결 기능, 이미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윈도우 운영체제(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휴대폰과 연결’이라는 앱을 지원한다. 인텔의 경우 이보(EVO) 인증 노트북을 대상으로 유니슨(Unison)이라는 앱을 제공한다. 두 앱 모두 PC와 휴대전화를 연결해, 전화나 문자를 전송하는 기능이다. 이외 휴대전화가 수신한 각종 알림을 PC에서 볼 수도 있다.
PC로 통화, 문자 메시지 보내기는 여러 기능 중 일부에 불과하다. 윈도우와 연결은 갤럭시와 호환성이 뛰어나다. 앱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PC로 바로 사진을 보내거나, 바로 막 촬영한 사진을 PC에서 확인할 수 있다. PC에서 복사한 텍스트를 갤럭시에서 붙여넣기, PC 파일을 스마트폰으로 보내기와 같은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출처: 인텔)
특히 휴대폰과 연결, 유니슨 앱 모두 윈도우-아이폰 연결을 지원한다. 지원 기능은 다소 한정적이나, 아이폰을 윈도우에 연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매력적이다.
자체 앱 생태계 확장 차원?
삼성전자는 MS스토어에서 빅스비, 갤러리, 갤럭시 버즈 등 다양한 자체 앱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삼성 인터넷’ PC 버전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삼성 인터넷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갤럭시 제품군에서 작동하는 웹브라우저다. 삼성 인터넷 PC 버전은 실수로 잠시 MS스토어에서 배포된 것이었지만, 실제 사용해 보니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단 전 세계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크롬 웹브라우저에 비하면 속도 면에서 다소 아쉬웠다.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려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삼성 전화 앱도 기존 앱을 넘어서는 차별화 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단순 갤럭시북 4시리즈 기본 앱이라면 다소 아쉬울 듯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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