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K골프의 실력과 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단법인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가 주관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폰독인다 골프클럽에서 개최된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이 2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미 마실린 아시안투어 회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인도네시아에 한류 문화가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K골프의 매력을 실감했다”며 대회를 높게 평가했다.
마실린 회장은 인도네시아 화학산업을 이끄는 재력가이자 세계 골프계에 영향력이 높은 인물이다.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은 한국, 태국, 일본, 필리핀, 미국 등 16개 국가에서 58명이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사흘 동안 승부를 겨뤘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로 올해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로 열려 의미가 더 깊었다.
현대자동차와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시몬느를 비롯한 한국 후원사들은 K골프를 통한 푸짐한 연말 선물을 내놓았다.
공식 차량 후원에 나선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법인(법인장 차우준)은 홀인원 부상과 갤러리 경품으로 소형 크로스오버와 MPV인 스타게이저X와 스타게이저를 제공했다. 대만 대표로 출전한 대만의 유 상 허우는 마지막 3라운드 12번홀(파3))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해 스타게이저X를 받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후원에 나선 무궁화 유통((PT. Koin Bumi) 김종헌 대표는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양하고 많은 한국제품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소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980년 창립한 무궁화 유통은 5000개 인도네시아 유통업체에 1500여 종류의 한국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30개의 무궁화 마트 직영점 및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K브랜드 리테일 부문상을 받기도 했다.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문화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이 갈라 디너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시상식에는 루디 수파리아디 인도네시아 체육부 차관이 참가했다. 여자골프 불모지로 여겨지는 인도네시아에서 정부 관료들의 이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대회 운영을 담당한 아시아 퍼시픽 골프 플랫폼(APGP)는 인도네시아 현지 자체 프로덕션을 기획 및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는 물론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 실시간 하이라이트를 제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참가국에 최대한 자국 선수의 활약상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 골프의 진수를 전달하는 ‘K골프 원포인트 클리닉’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8승의 이다연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배종은 2라운드 종료 후 폰독인다 골프클럽 소속 주니어 20여 명에게 2시간 가까이 퍼팅 중심의 레슨 시간을 가졌다.
두 선수는 인도네시아 꿈나무들을 팀으로 나눠 게임 방식의 지도 프로그램으로 흥미를 높였다. 폰독인다 골프클럽의 유망주로 꼽히는 한국의 강효정 선수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K푸드 체험 코너는 갤러리와 대회 관계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회 주최측은 자카르타의 숙달 식당, 무궁화 식당과 한국 음식점의 제휴를 통해 불고기, 빈대떡, 김치, 떡볶이, 어묵 등 음식을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김주한 SM엔터테인먼트 법인장은 “이국 땅에서 아시아 태평양의 베스트 골퍼들의 플레이를 자카르타의 명문 코스인 폰독인다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었다”며 “프로암, 갈라쇼, 메인 경기 등 한 치의 아쉬움도 없이 진행된 대회였다. 날씨, 골프장, 선수, 조직위원회까지 4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칭찬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대회 1라운드 종료 후에는 아타야 티티꾼(태국), 황유민, 김민별 등 각국 출전 선수 6명과 함께 ‘신태용을 이겨라’라는 이색 챌린지 매치에도 나서 대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대회는 세계랭킹 9위 티띠꾼이 개인전,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막을 내렸다. 개인전 우승상금은 11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이며 단체전 우승상금 2만 4000 달러는 태국골프협회에 돌아가 주니어 육성기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효송과 김민솔, 황유민과 김민별 조가 나란히 공동 2위를 차지한 데 만족했다. 이다연은 개인전을 단독 2위(7언더파 209타)로 마쳤다.
유진그룹(회장 유경선)은 이번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기부금 조성에 동참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한 6개(한국, 홍콩, 싱가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국가 골프 협회에 아시아 태평양 골프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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